명품신도시 열풍이 일던 지난달 고양시 명품도시 예정지역 A시의원이 “명품도시가 일산서구에 들어서는 것이 확실하다”는 말에 고무됐던 이 지역 주민들이 최근 명품도시 예정지역으로 타 지역이 발표되자 깊은 허탈감에 빠졌다.
고양시 명품도시 예정지역으로 소문이 돌던 일산서구 일부 지역 주민들은 ‘명품도시 예정지역’이란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과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명품도시에서 제외되기를 바라는 사람 등 각기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이 지역 A시의원은 모 지역신문에서 “일산서구 일대는 건교부 및 토공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용역이 완료돼 단지 배치도 등 구체적인 밑그림까지 그려진 것 같다”며 일산서구가 6월에 발표될 예정지로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그는 “명품신도시가 일산서구에 들어서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못박으며 “단지 정부와 경기도간에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의원의 단호한 발언에 재정착지를 찾기 어려운 목장주는 포천 등 외곽지역을 물색했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이미 오를대로 오른 연천 등을 돌아다니며 대토할 땅을 찾느라 편할 날이 없었다.
또 보상을 노리고 수억원을 들여 건물을 짓거나 유실수를 심은 일부 주민들은 실망에 한숨만 짓고 있다.
건교부와의 보이지 않는 세력다툼에 항상 경기도가 밀리고 너무도 단호한 발언으로 주민을 우롱한 시의원의 선심성 발언으로 인해 열심히 사는 농민들만 멍들고 있다.
표를 의식하는 기초의원이나 도의원 등 정치인들은 선심성 정치적 발언보다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시민의 가슴에 못질하는 행위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정희 heeya@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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