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영화는 '시민 케인'"

오선 웰스 감독의 '시민 케인'이 영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미국 영화'로 꼽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영화평론가와 영화사학자, 전문가들의 투표를 거쳐 미국 최고의 영화 100편을 선정한 결과 '시민 케인'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FI가 10년 전 실시한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도 '시민 케인'은 1위였으며 '대부'는 3위였다.

3위엔 '카사블랑카', 4위엔 '성난 황소'가 올랐으며 '사랑은 비를 타고'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쉰들러 리스트' '현기증' '오즈의 마법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현기증'은 10년 전 61위에서 9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으며 '성난 황소'도 20단계나 올랐다.

무성영화로는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가 76위에서 11위로 크게 올랐고 버스터 키턴의 '장군'과 D.W. 그리피스의 '인톨러런스'는 이번 조사에서 100위권 안에 들었다.

1996~2006년 개봉된 영화 가운데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50위)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71위), '타이타닉'(83위), '식스 센스'(89위)만 100위권에 올랐다.

'캬바레'(63위)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랴'(67위), '쇼생크 탈출'(72위), '대통령의 음모'(77위), '스파타커스'(81위), '오페라는 춤춘다'(85위)도 새로 목록에 추가됐다.

그러나 '판타지아'와 '닥터 지바고' '국가의 탄생' '지상에서 영원으로'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진 피커 퍼스틴버그 AFI 회장은 "미국 영화는 언제나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정의해 왔다"며 "최근 DVD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성영화와 존 포드 감독의 '수색자'(12위) 같은 수작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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