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이익에 눈멀어
국민의 원하는 것 몰라
지역주의·인물주의 벗어나
대의(大義)정치 보여줘야
노새라는 놈은 당나귀와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이 착각하기 쉽고, 필자도 잘 분간하지 못했는데 잡학사전에서 살펴보니 노새와 당나귀는 서로가 매우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노새는 당나귀에 비해 몸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힘이 무척 세고 거친 성격을 갖고 있어 제멋대로 행동을 잘 하고 피부가 워낙 튼튼해 웬만한 비바람이나 뜨거운 햇볕에서도 잘 견딘다. 그리고 더운 지역이나 높은 지대의 짐나르는 작업에는 적당한 체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당나귀는 노새에 비해 몸집은 작지만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않아도 견딜 수 있으므로 먼 거리를 걸을 수 있고, 거친 먹이를 먹여도 여간해서 병에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사막지역이나 험준한 산악지대 등을 통과하는 긴 여행에 적당한 체질을 갖춘 동물이다. 당나귀와 노새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당나귀는 새끼를 낳아 종족을 번식할 수 있어 대를 이어 당나귀라는 유전자를 오래도록 지속시킬 수 있는 반면에 노새라는 놈은 수당나귀와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1대 잡종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는 새끼를 낳을 수가 없어 종족을 지킬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 각 정당의 역사를 살펴보면 당나귀와 노새의 차이점과 같이 노새당이 생겨 당나귀당 행세를 하다 태반이 1대에서 끝이 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는 또 다시 당나귀와 말이 교미(합당)해 노새를 낳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노새)이 새천년 민주당에서 태어나와 또 다시 사분오열돼 노새당을 만들고 있고, 한나라당은 당나귀 행세를 하고 있지만 언제 또 다시 어떤 노새당이 탄생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노새란 놈은 “노세노ㅅ[ 젊어서 노세”라고 노래부르면서 힘을 과시하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필 것도 없이 힘으로만 밀어붙이려고 하기에 싫증이 나고, 당나귀란 놈도 당당하게 한다면서도 또 언제 말이란 놈과 붙어 먹어 노새 새끼를 낳을 지 몰라 위험하다.
이처럼 지금 우리나라 각 정당들은 개인의 이익과 당리당략 등에 혈안들이 돼 국민들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각 당의 역사는 선진국의 수십년에서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당사(黨史)와 비교해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것은 지역주의와 개인 인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역대 지도자(특히 대통령)들의 정치놀음 틀에서만 맴돌고 있으며, 진정으로 사심을 버리고 대의(大義)정치를 알지 못함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보인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도자(대통령 등)를 지낸 분들이 시골 유치원이나 대학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자라나는 새싹들과 청소년들에게 신선하고 상큼한 바람을 불어 넣었으면 한다. 하기야 자신들의 뒤끝이 구리니까 죽기 전에 탄로나 혹시나 백담사 갈까봐 그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신은 군사정권이 끝날 무렵 전두환 정권 이후 노새당이 돼 노태우 정권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면서 지금 콩 내놓아라, 팥 내놓아라 하면서 훈수하는 모습은 지역주의를 떠나 국민들은 신물이 나는 지경에 처해 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지역주의에서 제발 탈바꿈해야만 선진국에 들어 갈 수 있고, 저 선진국 문턱에서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진 국가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연·지연·혈연을 떠나 지도자를 선택해야만 하겠다.
전 광 우 이천터미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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