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가 시행한 화정동 오수관 확장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인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가스에 중독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에 있다.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 했지만 현장에서 인부들이 안전장구 착용 없이 작업을 벌이다 발생한 사고라는 전언이다.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경찰당국과 소방당국은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못내 아쉽고 찜찜한 것은 당국의 사고에 대한 뒷처리다. 특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공무원들의 무신경한 태도다. “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 걸작이다. “그건 ‘시공사의 잘못’이라고 단언한다.” 오수관 확장공사를 위해 시공사와 계약을 할 때 안전장구를 확실하게 착용하고 작업을 하라고 주지했다는 설명이다. 설명을 했으니 그 뒤에 일어나는 사항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는 투다.
그러나 묻고 싶다. 관청과 시공사가 계약만 하면 끝이 아니다. 혈세가 제대로 쓰여지는지, 공사는 잘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지도감독을 해야 할 책임은 공무원들에게 있다. 좀 더 신경을 쓰고 현장을 찾아가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만 했어도 어이 없는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현장을 찾지 않고 탁상에서 지시만 했다면 이는 당국의 직무유기다. 잊을만 하면 가스에 중독돼 사망하는 사고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크고 작은 사고 소식들을 종종 접한다. 그때마다 나오는 말이 ‘안전불감증’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고치기라도 하려면 향후 이런 후진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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