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7월 중에 대규모 인사 발령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구 동장들을 챙기기 위해 김석훈 시의회 의장이 인사 대상자들을 상대로 면접(?)을 보고 있다는 후문이 나돌면서 김 의장이 인사권에까지 관여하려는 게 아니냐는 곱잖은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안산시는 서기관(국장) 승진을 기다리고 있는 고참 사무관(과장) 13명을 우선 대상자로 정하고 일선 동장으로 배치하는 ‘간부공무원 동장 순환 보직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안산시의 방침은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이 체감으로 느낄 수 있는 행정을 펼쳐보겠다는 의지로, 6급 직무대리 또는 좌천성 인사 등으로 본청 과장급을 일선 동장으로 배치하던 그간의 인사관행의 틀을 깬 신선한 조치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고참 사무관을 일선에 배치하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안산시는 이에 따라 상반기 중 본청 과장 가운데 사무관 경력 10년 이상의 승진서열 선(先) 순위자를 행정수요가 많은 단원구의 와동, 초지동과 상록구의 월피동, 본오1동 등 4곳에 배치하는 등 동사무소 9곳에 사무관 5년 경력 이상자로 교체할 방침이다
그러나 단원구 와동과 선부3동 등이 지역구인 김 의장이 최근 고참 사무관 발령 대상지인 단원구 와동 동장의 적임자(?)를 선택하기 위해 동장 발령 예상자 13명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면접(?)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은 집행부 측 공무원들의 이력이 담긴 인사기록부인 ‘네임카드’를 받아 발령 대상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말까지 무성해지면서 “자치단체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에 관여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네임카드를 받은 적이 없는데다 (내가) 그것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공무원들의 면접을 (내가) 왜 보느냐. 주민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집행부의 취지가 좋아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집행부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 협의는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가서 찍히나 가지 않고 찍히나 찍히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장이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해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할 독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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