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합리적 시정설명 효과 배가

“시민들이 서울도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백신도로는 꼭 개통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광역도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강현석 고양시장. 지난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시장 공약 및 현안사항 등에 대한 부서별 추진현황 보고회 석상에서 강 시장이 관계자에게 던진 말이다.

이날 보고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각 실·과·사업소별로 보고에 이어 강 시장의 현안사항에 대한 지시와 당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 시장의 공약을 부서별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게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강 시장이 제시한 공약이 시민들의 지지로 당선된 까닭이다.

그러나 이렇듯 중요한 공약 및 현안사항 추진 보고가 지극히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 같아 아쉽다. 강 시장의 공약 및 현안사항은 많이 있다.

특히 경전철 건설은 고양시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이처럼 중요한 사항이 1분 정도의 보고로 대신됐으니 보고를 위한 보고였다는 지적이다. 백신도로 개설 역시 보고가 형식적에 머물렀다.

이처럼 중요한 사항들이 많이 있는데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된 건 준비와 간부들의 상황인식 부족에 기인한다. 장황한 보고 보다 핵심적인 사안에 치중했다면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야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사업이 반대 없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의 소모적인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지적이다.

아무튼 따분했을 것 같은 장황한 보고를 묵묵히 들은 강 시장의 태도는 고무적이다. 웬만한 자치단체장은 내용 없는 보고를 들어줄 인내심이 없기 때문이다. 도지시와 명령이 아닌 합리적으로 현안사항을 설명하는 강 시장과 이를 경청하는 간부 공무원들. 이런 모습이 어우러져 고양시가 역동하는 10대 도시로 발전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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