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결점 많은 가장 캐릭터가 인기 비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지난 주말 북미지역에서 7천만 달러의 입장 수입을 올려 1위로 개봉한 영화 '심슨 가족'(원제 The Simpsons Movie)이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슨 가족'의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는 '심슨 가족'의 TV 시리즈가 방영된는 200여 국가에서 '심슨 가족'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에는 8월23일 개봉될 이 영화는 71개 국가에서 이미 1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였고, 아르헨티나ㆍ칠레ㆍ콜롬비아 같은 남미 국가들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를 누르고 사상 최고의 개봉 주말 흥행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31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만화인 '심슨 가족'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주인공인 아버지 역의 호머 심슨이 기본적으로 바보 같고 게으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미워할 수 없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즉 호머 심슨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점이 많은 평범한 가장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럭터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식 코미디가 외국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흥행이 쉽지 않지만, '심슨 가족'의 기반을 이루는 가족애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스프링필드시 입구에는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분홍색 도넛의 대형 조각이 세워져 있고,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도넛맥주당의 호머 심슨을 후보로 내세울 정도다. 또한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미국인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아니라 호머 심슨이다.
그러나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럭터들을 주로 찾는 일본에서는 '심슨 가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인기가 없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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