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시어터 공연
러시아의 가장 대중적인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 러시안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눈보라(Snowtorm)’, 스페인 춤곡 ‘하바네라’, 화려한 군무가 일품인 ‘비밧 카롤 비밧’…. 예술성은 물론 피겨스케이팅의 역동적인 기교와 스피디한 댄스를 결합한 ‘아이스시어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쇼가 한여름밤 관객들을 유혹한다.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시어터는 오는 8~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오페라극장)에서 8차례에 걸쳐 아이스시어터만의 기교와 예술성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기존 아이스발레가 발레 자체를 복사해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팅으로 공연하는 것이라면 여기에서 발전한 아이스시어터(Ice Theatre) 공연은 점프, 회전, 안무, 아이스댄싱, 페어스케이팅 등의 기교에 이야기를 담아 아이스 극을 연출한다. 의상과 연출도 다르고 빠른 스케이팅의 역동감과 개인적 기교나 듀엣, 앙상블을 통한 예술적인 연출 등이 특징이다.
아이스발레 작품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신기하고 호기심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스시어터의 발레는 역동적인 안무의 흐름을 타고 극에 집중해 빠져들게 된다.
이번 아이스시어터 내한 공연에선 러시아의 가장 대중적인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을 비롯,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고전발레부터 러시아 민요, 탱고, 우리 가요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2부에선 각종 화려한 의상과 스피디한 댄스, 유머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중 푸쉬킨의 원작을 스비리도프가 작곡한 애절한 사랑이야기 ‘눈보라’가 대표적이다.
여주인공 마리아 가브릴로브나의 파란만장한 사랑의 역정을 그린 푸쉬킨 원작에 쇼스타코비치와 함께 러시아 작곡계의 총아였던 게오르기 스비리도프가 곡을 붙인 작품으로 마리아와 블라디미르가 함께 추는 아이스 2인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망스’는 한여름 더위에 지친 가슴을 촉촉히 적셔준다.
이밖에 ‘코믹 투우사’, 스페인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무곡 ‘하바네라’, 러시아 최고의 공훈가수인 알라 푸가초바의 히트곡 ‘비밧 카롤 비밧(카롤왕이여 영원하라는 뜻)은 화려한 군무와 의상으로 카타르시스틀 맛보게 해준다.
8~9일 오후 8시, 오는 10~12일 오후 2시30분과 오후 8시. 1만~5만원. 문의1577-7766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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