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섬세한 감성에 반하다

화홍작가회 ‘시간여행展’… 오늘부터 수원미술전시관

여성미술작가들의 작품에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많다. 주된 활동공간이 가정에 한정된 경우가 많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이들의 뒷바라지가 어느 정도 끝날 무렵, 학창시절 관심의 대상이었던 미술에 본격 도전하거나 대학시절 잠시 잊고 지내던 미술학도 열정에 다시금 군불을 지핀다.

전업작가를 꿈꾸거나 단지 취미생활의 일부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이란 예술활동의 하나이고 그 격을 떠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다.

지난 1995년 창립된 화홍작가회(회장 오혜련)는 평면 그림을 그리는 여성 화가들의 동아리.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넉넉한 감수성 등이 작품에 담겨져 있다. ‘시간여행전’이란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선을 보이는 전시회에 가면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

노석순은 붉은 꽃잎이나 흐드러진 모습을 담았다. 붉은 꽃이 쏟아지는 폭포처럼 느껴진다. 박혜경은 빈 벤치에 조명을 비춘듯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정자근은 곡식의 티를 거르고 방아를 찌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일상을 담았다. 황은선은 가시가 달린 장미덤불 속에 자그마한 인물을 등장시켜 외로움을 극대화시켰고 양숙은 표면질감이 거친 유화작품으로 보랏빛꽃을 탐스럽게 표현했다.

문의(031)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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