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명지역의 돌아가는 사정이 참으로 답답하다. 수차례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본보 6월11일자 7면)에도 시는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철산동 문화의 거리 보도정비공사를 벌이고 있다.
역시 우기시 잔디가 쓸모 없이 되버릴 수 있다는 지적(본보 7월30일자 8면)에도 골프연습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애향장학회는 9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잔디공사를 준비중이다.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에 대해 “마음대로 하라”는 담당 공무원의 황당하면서도 다소 당당한(?) 답변은 시민과 여론의 비판은 안중에도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언제부터 공직사회가 이처럼 수없이 언론의 비판과 지적을 받으면서도 당당하다 못해 오히려 무관심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는지에 대해 자괴감마저 든다.
광명시의 재정자립도는 50%를 밑돈다. 그런데도 소하 및 역세권택지개발 내 첨단산업과 관련된 아파트형 공장을 짓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으로 사실상 사업 추진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10원 한장이라도 아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토록 여론의 따가운 질책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수억원을 써대는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효선 광명시장은 취임 이후 “공무원들의 생각을 바꾸겠다”며 매월 유명 인사를 초청해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없는 교육은 오히려 공무원들에게 ‘쇠 귀에 경 읽기’가 될 뿐이다. 이런 사실을 남들은 다 아는데 이 시장만 모르고 있다는 비판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배 종 석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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