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산업과 창조리더들

이 흥 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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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가 무르익으면서 지방도시들이 창조도시, 창조산업도시 등을 내걸고 있다. 창조산업이란 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 등을 원천으로 지적재산권 활용을 통해 부와 고용 등을 창조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다. 이를 지향하는 도시가 바로 창조산업도시이다. 영국, 호주, 이탈리아, 일본 등이 이같은 개념으로 쓰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좀 다르게 창조산업을 보고 있다. 미국은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의 연구개발, 즉 지적 재산 비즈니스라고 하는 분야를 이에 포함해 말한다. 어떻게 사용하든 창조산업이라는 말에는 지식경제라든지 창조경제 등과 같은 탈공업화시대의 새로운 경제의 바람직한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서 최근 많이 쓰고 있는 창조산업에는 음악과 연극 등과 같은 전통적인 문화산업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덧붙여 애니메이션이나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디지털콘텐츠산업,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계통의 산업이나 광고산업 등을 포함한다. 더 나아가면 공예나 디자인 브랜드 등과 같은 패션산업들을 포함한 문화예술 오락계통의 산업 등을 포함해 창조산업이라고 부른다. 영국은 더 넓게 고미술이나 도자기 등을 포함하고 이탈리아는 관광을 문화관광으로 포함한다.

이처럼 폭넓게 개념을 잡다 보니 창조산업이 대부분 나라들의 시장규모에서 매우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장률은 그간의 제조업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 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국가경제나 지방자치단체 경영에서 창조산업이 미칠 파급력을 우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창조산업들을 이끌어가는 창조계층, 창조계급, 창조적 노동자 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필자는 이들을 모두 아울러 창조산업시대의 창조리더라고 부르고 싶다.

이 시대의 새로운 경제흐름을 이끌어갈 창조리더는 누구인가. 우선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계통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예술,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미디어 등의 각 전문 직종에서 일한다. 미국적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과학자나 엔지니어, 또는 변호사나 국제적 회계업무를 하는 전문직 등도 포함한다. 이들은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 생명, 자연과학, 또는 사회과학, 교육, 훈련, 도서관 등의 직종에 포진하고 있다.

창조산업과 창조리더를 육성하는 게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과제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상하이(上海)의 창조시스템건설 임무를 주목해야 한다. 물론 과학기술측면에 치우쳐 있지만 다음과 같은 10대 전략을 표명한 바 있다. “정부가 거시적 조정능력을 키운다. 과학기술면의 창신(창조) 환경을 개선한다. 기술측면과 지식측면 등의 창조능력을 높인다. 인재를 모아 능력을 키운다. 자금조달능력을 키운다. 과학기술측면의 창조수단을 개선한다. 기술이전 속도를 높인다. 창조의 통합과 집적을 높인다. 과학기술면의 창조관련 협력을 강화한다.”

바야흐로 세계는 창조산업과 창조능력 등을 키우는 전쟁을 하고 있다. 창조리더들을 일정 수준 확보하는 사회가 유리하다. 창조력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창조확산혁명에 성공하는 자치단체들이 발전역량을 선점하지 않겠는가.

이 흥 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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