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열기
토론은 고도의 훈련된 사람들이 하는 듣기-말하기 활동이다. 준비되지 않는 토론은 토론에 대한 거부감만 높일 뿐이다. 그래서 토론의 과정을 토론 전 활동, 토론 중 활동, 토론 후 활동으로 나눠서 설계한다. 이번에는 토론 전 활동에서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토론 전에는 토론 분위기 만드는 활동을 해서 토론이 허용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찬반의 대립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게 되는 데 사전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똘레랑스의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돌아가며 칭찬하기, 칭찬 샤워 등의 사회적 기술을 활용해서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토론의 허용적인 자세는 자신의 관점만을 옳다고 주장하는 사회인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다’의 관점을 견지하게 해준다.
◇생각 쌓기뺛:뺛토론 전 활동
뜸이 들지 않은 밥은 설게 된다. 잘 뜸을 들여야만 찰지고 고슬고슬한 밥이 되듯이 토론 역시 주제를 접근하기 전에 학습자의 인식을 전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이다. 이 단계는 지식채널-e를 사용하면 된다.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인식하지 못한 사회현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주는 것이다. 동영상을 통하여 관점을 새롭게 하고, 인식의 전환을 훈련시킨다. 이 부분만 확장 시켜보면 ‘동영상 시청하기→ 다음 장면 연상하기→ 동영상의 사실적 이해→ 생각의 날개 달기→ 자기 생각 펼치기’로 학습을 진행 할 수 있다.
토론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지식이 부족해서 토론을 심층적으로 하지 못하고, 표피적인 수준에서 끝내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정보사전이 필요하다. 정보사전이란 말 그대로 정보를 모아놓은 자신만의 사전이다. 속보성과 축적성이 정보사전의 핵심이며 신문매체가 중심이 된다. 먼저 학습자가 주요한 시사주제를 선별한다. 주제를 뽑는 방법은 네이버 뉴스나 미디어 다음의 온라인뉴스 사이트를 참고한다. 쟁점이 되는 이슈를 따로 스크랩을 해두면 된다. 시사주제를 선별하는 것도 정보 찾기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시사주제를 초등학생은 20개, 중학생은 35개, 고등학생 50개 정도 간추린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정보 2개를 선별한다. 정보 찾기는 카인즈(http://www.kinds.or.kr)를 사용한다. 검색할 단어를 쓰고, 제목과 2001년도 검색부분에 체크표시를 하고 클릭을 한다. 그러면 최근 정보부터 원하는 정보가 검색창에 나온다. 이렇게 해서 가장 적합한 정보를 2개 찾는다.
이렇게 정보 찾기를 한 후에는 정보의 이해 단계로 찾은 정보만 읽으면서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핵심적인 용어를 정리하여 ‘용어정리 노트’란 제목으로 정보자료 다음에 항목을 설정하여 작성한다. 정보 찾기, 정보이해 단계를 지나서 정보 비판하기, 창의적 적용단계로 600자 정도 ‘내 생각 펼치기’를 실시한다. ‘내 생각 펼치기’에는 정보에 대한 사실적 내용 및 비판적인 내용까지 포함한다. 맨 마지막 항목에는 ‘친구 생각 펼치기’ 난을 만들어서 내 생각에 대한 친구들의 의견을 평가받으면 된다. 정보사전은 2명이 한 모둠이 되거나 4명이 한 모둠이 돼서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토론 전 과정에서 마인드맵은 사고를 확장시키며, 토론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학습방법이다. 대개 토론논제가 주어지면 바로 토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런 경우 토론의 질적인 수준이 낮아 질 수 있다. 논제에 대한 마인드맵은 주제를 일관성 있게 접근하게 해주고, 창의적 사고 능력을 향상 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물론 문제해결의 능력도 키워준다.
◇생각에 날개 달기뺛:뺛논제 정하기
토론의 논제 정하기도 토론 전 활동에 포함한다. 학생들이 토론을 하면서 어려워하는 것은 어떤 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할 것인가이다.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해서 논제를 정하지만 문제는 수준의 문제이다. 토론자의 눈높이를 맞춰서 논제를 정해야 한다. 학교에서 진행할 때 흔히 교사들이 토론의 논제를 정해주는 데 토론은 교사가 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토론을 이끌어 가는 사회자도 아니다. 아울러 평가도 교사의 몫이 아니다. 교사가 자신의 가치를 개입하는 순간 토론은 이미 종착역이 설정된다. 교사는 토론의 설계자이다. 설계자는 토론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 주고, 흐름에 따라서 정리하고 규칙을 정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논제는 학생들이 정하는 것이다. 학습자의 요구는 반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양하다. 여학생과 남학생, 남녀합반의 경우도 예외 일 수 없다. 특목고, 실업계, 중학교, 초등학교에 따라 다르며, 대도시, 소도시, 농어촌의 경우도 학습자가 인식하는 논제가 다를 수 있다.
이 경우 학습자가 논제를 정하는 단계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나→ 우리→이웃→사회→국가→세계’의 범위로 확대하면서 논제를 정하도록 한다. ‘한미 자유 무역협정(한미 FTA)받아들여야 한다’보다는 ‘강제 야간 자율 학습 폐지’, ‘학교에서 머리를 염색, 파마하는 것을 허용해야한다’의 논제가 학습자들에게는 접근성이 높고, 관심도가 있다. 나를 중심으로 한 논제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삶과의 접속
친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모둠을 만들어서 토론의 논제를 정하자. 이 주일의 토론 논제를 만들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생활하면서 정책이나 가치적인 측면에서 갈등을 빚었던 사항을 정리해서 토론의 논제로 삼는 것이다. 물론 휴대전화,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가, 머리를 짧게 잘라야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인가 등과 같은 논제들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토론을 할 수 있다. 사회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자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건강한 민주시민의 자세를 키워가는 것이 토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임을 잊지 말자.
◇ 적용하기
1. 내가 생각하는 토론의 중요성을 5가지 나열해보자.
2. 자신의 주변 이슈를 중심으로 생각그물(마인드맵)을 사용하여 토론 논제를 정해보자
<토론 논제 만드는 과정>토론>
▲논제 및 설정의 기준 설명하기 : 논제 종류 및 논제 설정의 기준 파악하기
▲논제 만들기 : 모둠별로 논제를 2장 받아서 짝과 협의해서 모둠별로 논제 두 개 작성
▲논제 피드백하기 : 모둠 내에서 논제 전략지를 교환하여 1차 점검하고, 모둠 간 돌아가면서 논제를 점검해 논제출제 모둠에게 돌려줌
/이 규 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 운동 대표 (성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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