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네기홀서 '아리랑' 부르는 임형주

스페셜 음반 이어 세계 데뷔 5주년 월드투어

(연합뉴스) 세계적인 공연장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Carnegie Hall)에 우리의 민요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기적의 목소리(Voice Of Miracle)'로 불리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21)가 7일 오후 7시(현지시각) 카네기홀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뉴저지 필하모닉 스페셜 콘서트의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2003년 그가 세계 데뷔 무대를 가졌던 곳이기에 임형주의 설렘은 남다르다.

이번 공연에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타마라 케레조프가 1부, 임형주가 2부 협연을 한다.

임형주는 뉴저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Ave Maria)',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우나 프루티바 라그리마(Una Frutiva Lagrima),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으로 유명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Tonight)' 등 총 5곡의 클래식, 팝페라 명곡을 부를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전화로 인터뷰에 응한 임형주는 "앙코르곡은 우리의 민요와 가곡을 부르겠다고 얘기했다"며 "'아리랑' '동심초'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카네기홀은 임형주에게 무척 특별한 무대다.

4년 전 소니클래식 사장은 그의 공연을 본 후 음반 유통 계약을 맺었고 그의 세계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다시 뉴욕행 비행기를 타는 심정은 어떨까. 그는 달라진 점으로 '여유'를 첫손에 꼽았다.

"4년 전 뉴욕행 비행기에 오를 때, 와~ 진짜 떨렸어요. 국내에선 대통령 취임식서 노래한 팝페라 테너 정도로 알려져 있을 때였죠. 해외 공연도 전무했고 게다가 첫 독창회여서 너무 긴장됐어요. 하지만 그때 독창회만큼 노래를 잘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정신을 바짝 차려서 음정, 가사 틀린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오늘 마음은 무척 여유로워요."

또 한 가지 기쁜 것은 카네기홀의 가장 큰 공연장이라는 2천800석 규모의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이다.

"너무 뜻 깊죠. 카네기홀은 전 세계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니까요. 한 번 서기도 힘들다는 곳에 두 번 서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행복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후 그는 이달 중순 새 음반을 발매한다. 데뷔 이래 두 장의 CD로 된 첫 스페셜 음반 '이터널 메모리(Eternal Memory)'다. 음반 재킷은 하이디 클룸, 나오미 캠벨 등 세계적인 모델과 작업한 싱가포르 출신 사진작가 레슬리 키가 맡았다.

엘튼 존의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해리 닐슨과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위드아웃 유(Without You)' 등 올드 팝 명곡과 베토벤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 벨리니의 '바가 루나(Vaga Luna)' 등 클래식 곡이 수록된다. 케니지가 발표한 아시아권 음반에 수록된 그의 '하월가(何月歌)'를 보너스 트랙으로 싣는다.

"이 곡들을 공연 때 많이 불렀어요. 지금껏 저의 음악을 사랑해 준 팬들과의 추억을 담은 것이죠. 이 추억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터널 메모리'란 제목을 붙였어요."

내년 그는 정통 클래식 음반에도 처음 도전할 계획이다. 이후 대중음악적인 요소가 강한 음반도 고려하고 있다.

또 내년 세계 데뷔 5주년을 맞아 세계 5대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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