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展
제 강점기 석굴암(石窟庵) 1차 해체·복원과정(1913년 촬영 추정)의 유리원판 사진 12점이 공개됐다.(이중 7점은 최초 공개) 석굴암이 사진으로 100년여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박물관(관장 송재소교수)이 특별기획으로 지난 9월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석 달간 열리고 있는 ‘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석굴암·불국사·남산展’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석굴암 해체과정의 사진은 석굴암 돔을 덮었던 흙, 기와, 석재와 내부의 환기구 모습 등은 석굴암 구조를 밝혀줄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이 사진들을 통하여 석굴암 전실(前室)이 굴절형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되었으며, 일제가 우리의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훼손한 실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이 전시회는 1960년대 2차 수리과정과 함께 현재의 모습까지 석굴암의 어제와 오늘을 시간순대로 보여준다. 1차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천불보탑(千佛寶塔)과 금강역사(金剛力士)의 팔뚝은 경주박물관을 떠나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
1925년 불국사(佛國寺) 다보탑(多寶塔)을 수리하는 모습의 사진과 다보탑 위에서 찍은 석가탑(釋迦塔) 사진도 최초 공개됐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신라문화의 타임캡슐’로 불리는 경주 남산(南山)의 일제 강점기 때 찍은 유리원판 사진 60점이 처음으로 복원 공개돼 현재의 모습(최근 사진 40점)을 비교할 수 있다. 이 사진들을 통해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남산이 몇몇 유물을 제외하고는 지난 70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전시된 1910년대 석굴암 유리원판 사진은 경주에서 동양헌(東洋軒)이라는 사진관을 운영하던 ‘다나카’라는 민간인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1925년 다보탑과 남산 사진 등은 당시 총독부 박물관장을 하던 후지타 료오사쿠(藤田亮策)가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1953년 밀반출을 기도하던 유리원판 사진 2,천점을 성균관대가 구입, 소장하여 오다 최근 첨단기법으로 복원, 사진전이 열리게 됐다.
/글=김창우기자
<자료제공> 성균관대 박물관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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