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풀나풀~ 원을 그리다 ‘살포시’… 황홀한 圓舞

경기도국악당 3일 토요상설공연 김진옥 명인 교방춤 진수 선보여

은행잎이 노랑나비로 변신해 나르는 듯한 가을, 나비처럼 원을 그리듯 추는 김진옥의 원무(圓舞)를 만나 보자.

경기도국악당은 3일 토요상설공연 김진옥 명인 초청으로 ‘나비의 긴 나래’를 무대에 올린다.

나비처럼 원을 그리듯 추는 김진옥의 원무는 축원무, 태평무, 교방 장고춤, 살풀이, 화선무, 교방검무, 교방타고무, 추야월, 북춤 등 교방과 예인들을 통해 전해 내려온 다양한 춤들을 한데 묶어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11월 타계한 故 정민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은 김진옥 정민류 춤보존회장을 중심으로 펼쳐져 전통의 굵은 한 흐름을 맛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110여년 전 무기 최정숙 선생으로 비롯됐다고 전해지는 축원무는 당시 교방청 안 여기들로부터 전승됐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전통무용가 故 정민 선생이 기방무용의 하나로 전한 축원무는 경사가 있을 때나 외국 사절단 등을 위해 문무백관 앞에서 만수무강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던 춤이라고 전해진다. 화선무는 양손에 부채를 들고 추는 춤으로 신무용의 부채춤과 달리 비교적 작은 부채를 들고 교방 옷에 가까운 의상을 입고 춘다. 교방타고무는 옛 무기 김홍주, 최정숙, 김애정 여사가 전해온 춤의 하나로 故 정민 선생에 의해 전승됐다. 입춤을 추다 흥이 넘칠 때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으로 달려가 북을 치며 추는 율동이다. 즉흥무로 틀에 짜여지지 않아 분위기에 따라 살풀이를 추다가 수건을 허리에 매고 북을 칠 수도 있고 경기민요나 남도민요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다 북으로 달려가 칠 수도 있다. 북 가락이 승무 북과는 달라 흔히 보기 어려운 북가락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옥 무용가는 현재 정민류 교방춤 보존회장, 명지대 사회교육원 무용과 객원교수,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옥 회장은 “춤 이외에는 한눈 팔지 않고 외골수로 지내온 세월이지만 아직도 춤의 세계는 빠져들수록 점점 더 깊은 매력에 황홀해 감탄을 억누를 수 없다”며 “내년 오사카 본부 공연 예정에 앞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자연발생적인 아름다운 춤을 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정민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교방춤을 보존·보급하려는 뜻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일반 7천원. 문의(031)289-6400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