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골프접대가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아무리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귀족운동’이란 의견들도 분분한 실정이다. 이 운동을 하기에는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 주말 수도권 골프장들을 한 번 나서면 25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하루 운동하는데 들어가는 경비치고는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다. 그래서 골프를 즐기는 대다수 마니아들은 자신의 분수에 맞지않은 운동인줄도 안다.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고 빠져드는 게 골프다. 그러다보니 정상적이지 못한 접대성 골프가 늘 말썽이 되고 있다. 이 말썽의 당사자는 공직자 등 공인들이다.
부천에도 많은 공무원들이 골프를 친다. 골프가 대중화됐으니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는 것을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만은 없다. 수없이 반복되는 접대골프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 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서도 안된다. 짚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야 한다.
부천 공무원들 사이에선 휴일만 되면 누구는 업자들과 골프치러 나간다고 한다. 기자에게도 사실인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가끔씩 다니지 않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당히 자주 나간다는 소리들이 들렸다.
“모 공무원을 포함해 업자와 골프를 쳤는데 현장에서 업자가 공무원에게 돈봉투를 주었고 이 공무원은 아무 거리낌없이 호주머니에 넣더라.” “자기만 접대받은 게 아니라 자기 아는 사람끼리 데리고 와 그린피에 밥값까지 내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일이 나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골프 접대를 받는데 양심도 없고 체면도 없더라는 이야기도 한다. 목이 몇 개나 되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는 우스갯 소리가 안들리리 만무하다.
“접대성 골프는 아니고 절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 한두 차례 골프친 게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하겠지만 절친한 사람과 아무 문제 없이 골프를 쳤는데 이런 소문들이 나올 리가 없다. 아무리 신출귀몰한 전략을 짜 비밀리에 접대를 받는다고 해도 스스로 처신을 잘못하거나 매너가 없으면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제발 이같은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공무원의 접대성 골프는 언젠가는 꼭 말썽이 생긴다. 소문이 난 이 공무원에게 당부하고 싶다. “시민의 공복이 업무는 뒷전인 채 늘 머리 속에 골프접대만을 생각하려면 과감하게 공직을 그만두면 된다” 그리고 나서 치고 싶은 골프를 실컷 치면 되는 것이다.
skoh@kgib.co.kr
오세광 <제2사회부 부천>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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