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음악 애호가들 심금울린 고별무대

  수원시향 오페라 아리아와 ...

박은성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수원시립교향악단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지휘한 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의 밤’이 지난달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은 물론 김용서 수원시장과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 회장 등 지역인사들이 참석해 박은성 지휘자의 마지막 수원 연주회를 아쉬워했다.

전체적으로 귀에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나 한국 가곡들로 장식된 이번 연주회는 소프라노 박지현, 바리톤 송기창,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이재욱 등 성악가 위주로 진행됐다. 교향악단만 무대에 올라 연주한 곡은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과 라 트라비아타 전주곡 뿐이었다.

이날 연주회는 광고나 영화,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들 귀에 익숙한 곡들을 성악가들을 통해 직접 들려줌으로써 일반인이 클래식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진행됐다.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나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가고파’ 등 귀에 익은 곡들은 성악가 목소리와 오케스트라 연주가 너무도 잘 어울려 마치 음반이라도 틀어 놓은 듯 했다.

성악가들 개인마다 실력이 뛰어났지만, 특히 소프라노 박지현은 발성이 인위적이지 않고 듣기에 자연스러웠다. 발음도 정확해 전달력이 좋았고 강약을 잘 살린 발성과 호소력도 뛰어났다. 좋은 소리에 미모도 뛰어나 눈길을 모았다.

무대도 훌륭했지만, 객석 또한 보기드문 관람태도를 보여주었다. 박은성 지휘자를 아끼는 문화인들이 다수 공연장을 찾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작은 기침소리도 조심스러워 하며 성악가들의 노래를 감상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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