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실업교육 유럽을 가다 <6> 프랑스(2)

최종식·김대현기자 choi@ekgib.com
기자페이지
중학교부터 취업까지 멈춤없는 진로상담

프랑스의 직업교육은 지속적인 진로 상담을 통해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이 장래 희망을 구체화하기 시작할 때부터 재취업을 희망하는 언제든지, 누구라도 직업을 완성할때까지 지속적인 진로 상담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준다.

프랑스의 진로 상담은 의무교육인 중학교(꼴레쥬·college)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프랑스내 모든 중학교에는 진로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 상담사들은 교직 외에도 별도의 상담과 진로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한 전문가들이다.

이에 따라 상담사들은 학생들이 학업을 모두 마친 뒤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당장 중학교를 졸업한 뒤 실업·공업 또는 인문계 고교중 선택해 진학할 수있도록 해준다. 중학교 진학과 함께 장래의 직업과 이에 따른 관련 정보를 개인별·맞춤식 특별 상담을 통해 제공받는 셈이다.

이와는 별개로 모든 중학교에서는 매년 수차례씩 다양한 직업전문가를 학교로 초빙, 직업홍보 등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중학교 과정에서 학생들의 직업관을 확고히 심어줌으로써 청소년 시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떨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본격적인 진로 상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프랑스에는 동네마다 소규모 진로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진로상담센터에서는 지역내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진로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교육청을 통해 학생 개인별 성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지역내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 그룹 등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공부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진로상담센터는 적은 규모의 동네별 센터로 그치지 않고 각 구(Arrondissement)별 상담센터는 물론 시별로도 상담센터가 운영된다.

상담센터의 기본적인 역할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그에 따른 성적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담센터는 관내 기업들이 제공하는 구인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 관리하며 센터 이용자들과 연결시켜 주는데 지역에 국한된 기업과 취업정보 등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상담센터별 동네→구→시→국립 상담센터로 갈수록 다양한 구인·구직 직업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중학생의 경우 실업·공업 또는 인문계 진학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으면서 이론적인 또는 실제 상담을 통한 진로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고교과정 이후부터는 구직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모가 커질수록 대학 도서관에 버금가는 자료와 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용객들 역시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모든 상담센터에서는 모든 상담학생들에 대한 직업관과 상담 내용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용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자료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제공한다.

또 모든 상담센터는 교육청이 운영하면서 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상담센터 직원이 상주·또는 수시로 방문, 진로선택에 있어서 학교와 연계한 실질적인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 CIO(Centre Dinformation Dorientation·파리 상담센터) Solenne Pavard(쏠렌느 빠바르) 센터장은 “프랑스의 경우 학생 개인별 성적을 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와 상담센터가 이를 공유해 학생진로지도에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세부적인 도움까지 줄 수 있다”며 “중학교부터 직업을 선택할때까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개인의 능력과 희망 직업에 근접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프랑스 교육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실벵 드 블릭께르 프랑스 국립직업정보원 상담사>

“학업과 진로선택 연계 맞춤식 직업정보 제공”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합니다”

프랑스 파리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ONISEP(국립직업정보원). 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상담센터로 학교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이곳은 파리내 전체 중·고교를 비롯 대학과 연계, 학생들의 개인적 성적, 성향과 재능 등의 상세 정보가 수집돼 있다. 또 파리와 인근 지역 기업에 대한 구직 현황까지 구비돼 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50~100여명 이상의 학생 등이 진로 상담과 구직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모두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는 것만은 아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소위 문제 학생 등의 상담을 이곳에서 받도록 하고 있다. 센터내 심리상담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 또는 교사의 손에 이끌려 상담을 받는다. 또 센터 자체적으로 직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방과후 또는 방학중 기업 등의 견학과 기업 전문가를 초빙해 설명회 등을 갖기도 한다.

이처럼 이곳은 진로를 위한 전문기관으로 일선 학교와 함께 연계해 학업과 진로선택을 완성시켜 주는 또하나의 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ONISEP 상담사 Sylvain De Bleeckere(실벵 드 블릭께르)는 “어릴때부터 성적과 장래 희망 등을 고려한 맞춤식 직업정보를 줌으로써 빨리 진로를 선택하면서도 다양한 기회를 가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