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키 노부요시사진展
에로티시즘 사진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일본의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荒木經惟 62)의 작품 전시회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종종 외설 논란을 빚어온 그의 작품 주제는 ‘성’과 ‘죽음’으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일본인 ‘큰손’ 컬렉터인 이시하라 에츠로(石原悅郞 66)가 보유하고 있는 아라키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품은 일본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게이샤, 누드, 꽃 등 대부분 에로티시즘을 연상시키는 작품들로 독특한 일본 작가들의 느낌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작가 아라키 노부요시는 1940년 도쿄출생으로 일본 국립 치바대학(千葉大學)공학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덴츠라는 광고회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중 부인 요코를 만나 그녀를 모델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특히 108점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사진 에세이인 ‘감상적 여행’은 아내 요코와 쿄토, 나가사키 등의 신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로 구성돼 한때는 요코의 누드 사진집 출간으로 세간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90년, 그에게 작품의 중요한 영감을 주던 요코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작품들은 좀더 노골적인 경향이 강해졌으며 꽃과 죽음을 연결시켜 꽃의 인생 시리즈의 다른 틀을 완성하기도 했다.
가학적이며 적나라하기도 한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포르노그래피 혹은 에로티시즘을 연상토록 하기도 하며 종종 예술이 아닌 외설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독특하고 리얼한 방식을 통해 현실의 공허함을 보여주거나 인간 내면의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글 김창우기자·자료제공 금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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