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관광길 ‘활짝’

“다시 찾은 고향땅 가슴 벅차…”

“고향을 찾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남산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네요”

지난달 7일 개성방문길에 올랐던 개성출신인 양송자씨(70·파주시 문산읍)의 감회다.

“개성 선죽교, 성균관 등에 소풍을 다녔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양씨는 “다시 고향을 찾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이곳에 머물러 이모네 식구와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파주시협의회(회장 최이도)회원 및 회원가족 83명은 일반관광객 237명과 함께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임진강역에 모여 역사적인 개성관광 일정에 올랐다.

통일대교를 지나 민통선지역에 위치한 남측출입사무소에서 출입절차를 밟은 뒤 남측출입사무소(CIQ)를 출발했다.

버스는 군사분계선을 넘기전까지는 남측 군 짚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는 북측 군 짚차가 에스코트를 했다. 오전 8시30분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출입절차를 밟은 뒤 개성시에서 북쪽으로 13㎞ 정도 떨어진 박연폭포를 가기위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진입했다.

정명사 고개를 조심스럽게 넘어 도착한 박연폭포는 주변이 하얀 눈으로 덮여 운치를 더해 줬고 우리나라의 3대 명폭포답게 한겨울임에도 불구, 37m의 높은 계곡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뽑아내고 있었다.

박연폭포 계곡을 따라 600여m 위로 타원형의 바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계곡을 오르다 보면 고려때 쌓은 대흥산성과 성의 북문, 관음사 등의 단아한 자태가 관광객들을 맞았다.

정오 개성시내의 통일관에서 개성토속음식인 ‘13첩반상기’로 식사를 마친 뒤 개성시 선죽동에 위치한 정몽주의 집터로 이동, 정몽주의 유물과 후학을 길러낸 숭양서원을 돌아보고, 숭양서원에서 100여m 떨어진 선죽교(길이 6.67m, 폭 2.54m)를 둘러 봤다.

이어 방문한 고려박물관은 분위기가 장엄했고, 이곳에는 고려시대의 역사, 경제, 과학, 문화의 발전모습을 보여주는 1천여점의 유물과 불일사 5층석탑, 현화사비, 개국사 등의 고려시대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일행은 이날 오후 5시께 북측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을 밟고 비무장지대를 빠져 나와 남측출입사무소 절차를 밟은 뒤 임진각에서 아쉬운 일정을 마쳤다.

/개성=고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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