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화두는 단연 변화이다. 국내의 정치와 경제 사회분야에서 그리고 세계의 곳곳에서도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의 관습과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영에 임하여야 급변하는 글로벌환경의 파도를 넘어 성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사고와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과감한 변화만이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시대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안인 것이다. 다시 말하여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의 새로운 경쟁력을 변화에서 찾자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경쟁력제고에 필요한 변화는 어떤 것에서 찾아야 할까.
지금까지 인구나 자원 등 생산요소에 경쟁력의 기초를 두었다면 새로운 시대에서는 경쟁력의 핵심동력을 이와 같은 유형자산에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에서 찾아야 한다.
먼저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경영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 전지구촌이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있는 글로벌경쟁시대의 고객은 그 제품이나 서비스 상품의 브랜드를 구매의사의 우선적 선택사항으로 생각한다.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상품의 질이나 디자인 그리고 사후관리 등에 관한 신임도를 묻는 것이다. 세계시장의 브랜드가치에서 1,2위 자리에 있는 코카콜라나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등의 브랜드가치는 1천억 달러를 상회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이 25위로 110억 달러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삼성이 2005년에 중국 내 최고브랜드 가치기업으로 선정 발표된 것은 높이 평가 받을 사항이다. 삼성 이외의 엘지, 현대, SK등 우리나라의 대표기업들도 세계주요시장에서 중점적인 광고를 통한 브랜드이미지제고 마케팅전략은 시대의 요구에 맞는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다음으로 업무프로세스와 인사관리 능력과 같은 노하우를 키워야 한다. 지금은 디지털정보시대이며 세계화 시대이다. 세계시장의 각종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평가하여 기업의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업무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가의 범주를 넘는 업무처리를 위한 전산네트워크 구성이 기업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성을 높여준다. 또한 본사와 모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기업의 틀을 벗어난 글로벌기업은 본사를 어디에 두거나 경영책임자를 어느 국적의 사람으로 결정하는 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거래의 중심지에 본사를 두면 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임명하면 될 것이다. 단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사관리정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마인드를 가진 전문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21세기는 지식기반 경제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적응하고 부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물가폭등, 국제원자재급등, 고유가, 환율문제 등 표준적인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적절한 대처전략으로 비교적 짧은 수년간에 걸쳐 해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 우수한 정책결정자를 양성하는 교육에는 수십 년의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일부 서부 선진국이 국가경쟁력이 몇 단계 뒷걸음치자 교육개혁을 정부의 최우선정책으로 삼은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준화라는 이름아래 이루어지고 있는 전문성 없는 일반 상식인 만을 다량 배출하는 교육으로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가져다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올바른 지식을 최대한 함양하고 조장할 수 있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남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세계화 시대의 국제적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쟁력은 노동력, 자본, 자원 등 보이는 생산요소를 바탕으로 평가되었다. 러시아, 중동 일부 국가와 같이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강한 경쟁력을 쉽게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브랜드이미지제고, 업무프로세스와 인사관리 등의 노하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개혁 등의 변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자산, 즉 무형자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최상래 한국전자상거래학회장·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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