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춤 절로 역시 국악원
황진이처럼 울긋불긋 장식된 가체를 올리고 곱게 한복으로 단장한 이들이 무대에 올라 춤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객석을 차지하고 앉은 어르신들도 연신 어깨춤을 췄다.
지난 22일 화성시 근로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화성시민과 함께하는 효 국악한마당은 시원스런 경기민요들과 함께 진행됐다.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펼친 이날 프로그램 수준은 대형 공연 못지 않았다. 유연한 손놀림과 손 끝 하나 흐트러짐 없이 어우러지는 몸짓….
일반 가요나 R&B 못지않게 음을 가지고 노는 모습, 시원시원한 고음처리 등이 특히 듣기 좋았다. 속을 뚫어주는 꽹가리 소리와 함께 추는 쇠춤 등도 아름다웠다.
학처럼 하얀 옷자락을 날리며 추는 한량무, 퓨전 국악 너영나영, 시원한 민요 한판 등 흥겨운 몸놀림이 수준급인 전통무용수와 탁 트인 목소리를 갖춘 걸출한 창…. 이들은 관객 200여명 앞에서 열정으로 가득 찬 무대를 선사했다. 국립국악원 명성에 걸맞는 공연이었다.
마무리는 출연자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노래 한판을 시원하게 펼치며 이뤄졌다. 흥에 겨워 절로 박수를 치는 관객들, 앉아서 어깨춤을 추는 할머니, 곱게 단장한 출연자를 향해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는 관객 등이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어기야디야….” 귀에 익숙한 뱃노래가 들리면서 소리의 강약이 실제 파도의 울렁임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까지 강당을 울리는 시원한 전통민요 노랫소리가 귓전을 오랫 동안 울렸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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