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신작 발표-아시아 매체와의 인터뷰
(연합뉴스) 1998~2001년 4년 동안 미국 그래미 최우수 남성 록 보컬상을 싹쓸이한 대형 록가수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ㆍ44)가 4년 만에 신작 '잇 이스 타임 포 어 러브 레볼루션(It Is Time For A Love Revolution)'을 발표했다.
러시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바하마 출신 어머니를 둔 그는 1989년 데뷔 음반을 발표한 후 록 펑크 솔 레게 블루스 재즈 등을 아우른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다.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하는 그는 1970년대 록 음악의 감성이 묻어난 곡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존 레논이 프린스를 만났다'는 평을 받았다.
그래미상을 필두로 한 평단은 물론 대중으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아 유 고나 고 마이 웨이(Are You Gonna Go My Way)', '록 앤드 롤 이스 데드(Rock And Roll Is Dead)', '아메리칸 우먼(American Woman)' 등의 히트곡을 냈다.
크래비츠는 최근 음반 발매를 기념해 아시아 매체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의식을 바꾸기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평화 및 서로 돕는 방향으로 일하며 주위에 사랑이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신작 음반의 제목에 얽힌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데뷔 초기 시절의 사운드를 새롭게 펼쳐냈다.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정통 록 음악의 흔적을 반영했다.
특히 '이프 유 원트 잇(If You Want It)'에서는 레드 제플린의 영향을 느낄 수 있으며, '윌 유 매리 미?(Will You Marry Me?)에서는 지미 헨드릭스의 감성이 전달되고, '댄싱 틸 돈(Dancin' Till Dawn)'에서도 1970년대의 편안한 록 사운드 분위기를 전한다.
그는 지미 헨드릭스, 프린스처럼 무대에서의 기타 연주를 중시하는 것에 대해 "라이브 공연에서 기타는 연주하면서 움직이기에 최상의 악기"라며 "만약 내가 키보드나 드럼을 연주했다면 무대 뒤에서 한 아름의 장비 뒤에 갇혀 마음껏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싱글 '아일 비 웨이팅(I'll Be Waiting)'은 피아노와 기타의 조화가 인상적인 발라드로 귀를 사로 잡는다. 이 곡은 영화 '데스 노트 L:새로운 시작'에도 삽입됐다.
그는 "나는 내 음악 안에 가능한 더 많은 사랑, 긍정, 좋은 감정을 담고 싶다"며 "만약 내 음악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어떤 시기를 견뎌내게 도와준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 롱 앤드 새드 굿바이(A Long And Sad Goodbye)'에서는 최근 사망한 그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담았고, '백 인 베트남(Back In Vietnam)'은 베트남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곡이다. 총 14곡.
이처럼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으며, 1989년 '피어(Fear)'라는 곡에서 그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구가 우리를 없애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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