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큰 일꾼들에게서 희망과 감동 느꼈다"

미니홈피에 첫 방제작업 나선 소감 올려

(연합뉴스) "'라인업'을 잘 짜서 '1박2일'씩 작업으로 '무한도전' 해봅시다. '해피 투게더'할 날 오겠죠?"

'서해안 복구둥이'를 자처한 김장훈이 '큰 일꾼(김장훈이 자원봉사대원에 붙인 이름)'과 함께 22~23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 호도(狐島)와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을 마친 후의 소감과 보완할 점을 24일 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다.

그는 "작업 기획이 공연 기획보다 더 어렵다"며 "작업 시간의 효율을 위해 1박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박을 제외한 방법을 찾아봤는데 첫째는 더 많은 인원의 투입"이라고 운을 뗐다.

"1회에 300명으로는 해결이 안 날 것 같으니 인원을 보강하려 한다"며 "중3 이상이어야 하며 체력이 좋아야 한다. (호도 같은) 섬쪽 작업은 작은 절벽을 내려가야 하는 등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와 노약자에겐 다소 위험한 작업이란 뜻이다.

또 22일 300명이 호도로 들어갈 당시 섬에 접안 시설이 없어 여객선을 탄 후 작은 고깃배로 갈아탔는데 무려 1시간20분가량 소요된 점도 지적했다. 인원을 작은 배로 나눠 갈 경우 갈아타지 않아도 되니 20~30분은 절약된다는 것이다.

작업이 끝난 후 기름을 닦은 부직포를 담은 자루를 처리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십 개의 자루를 절벽 위로 끌어올린 후 나르는 데도 꽤 긴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그는 "해안 쪽으로 배를 붙여서 배에 실어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여성 자원봉사자를 위한 간이 화장실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김장훈은 28~29일 2차 방제작업에 나선다. 300~400명이 아닌, 1천 명씩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3월부터는 소극장 투어가 시작돼 2주마다 이틀씩 한달에 총 4일간 작업할 예정이다.

그는 "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하고 있으니 강한 희생정신으로 무장하고 더 많이 참여하기를 소망한다"며 "우리가 가질 자세는 묵묵히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가서 기름 닦고 집에 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틀간의 작업에서 여러분을 보며 강한 희망과 감동을 느꼈다"며 "그 마음은 아주 오래도록 내 마음에서 좋은 교훈으로 남아 좋은 노래로 승화될 것이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며 알 수 없는 걱정과 두려움에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가 바꿀 수 있겠죠?"라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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