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작품 속속 발굴해 공개할 예정
(도쿄=연합뉴스)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1910~1998)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0년에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이를 위해 29일 발족된 'AK100 프로젝트 실행위원회'는 미공개 작품의 상영, 전시회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고인이 생전 약 50분 분량으로 찍어놓은 미완성작 '현대의 노(能)'를 완성해 2010년 완전판으로 개봉한다. 기록영화 '현대의 노'는 1983년 8월 이와테(岩手)현 히라이즈미의 노악당에서 공연된 '헤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제1막 '야시마(八道)' 무대를 수록했다.
영화 '거미집 성' 등에서 보인 것처럼 평소 일본의 전통연극인 노(能)에 관심이 많았던 구로사와 감독은 자금 사정으로 영화 '란(亂)'이 잠시 중단됐을 때 다큐멘터리에 착수했으나 '란'의 제작이 재개되자 촬영이 중단됐다. 이후 필름을 가지고 있던 구로사와 프로덕션이 국가에 기증했다.
실행위원회는 대본대로 약 1시간 분량의 촬영을 새로 추가해 당초 구로사와 감독이 기획했던 1시간50분물의 작품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구로사와 감독이 촬영 도중 물러난 일본의 진주만 습격을 다룬 미국영화 '도라 도라 도라!'의 약 20분 분량의 미편집 영상도 찾아내 공개한다.
1970년 제작방침을 둘러싸고 20세기폭스사와 대립했던 구로사와 감독은 크랭크 인 직후 메가폰을 놓았으며, 이때 찍은 귀중한 필름이 미국 내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구로사와 감독의 10주기를 맞는 올 가을 미국에서 구로사와 작품의 상영회를 열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실행위원회는 11월부터 주요 도시를 돌며 영화 포스터와 창작 노트, 육필 원고 등을 전시하고 창작에 몰두했던 서재를 재현하는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9월 말에는 미국 아카데미홀에서도 애용품 전시회를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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