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 "'아리송해' 부르다 송해 씨에게 혼나"

KBS '불후의 명곡'서 히트곡 비화 소개

(연합뉴스) 가수 이은하가 히트곡에 얽힌 비화를 방송에서 공개한다.

이은하는 9일 방송에 앞서 진행된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녹화에서 '밤차'(1977년), '아리송해'(79년), '사랑도 못해 본 사람은'(84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86년), '돌이키지마'(89년) 등 1970~80년대 가요계를 휩쓴 히트곡을 들려준 후 노래에 숨겨진 비화를 설명했다.

이은하는 "송해 씨가 '왜 자꾸 나한테 반말이냐'며 혼내기도 했다"고 '아리송해'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이 노래로 79년 KBS 가수왕을 탔을 때 처음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았으나 '공영방송사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돼 다음해 가수왕부터는 일체의 부상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에 대해선 "내 첫사랑에 얽힌 이야기로 직접 가사를 썼다"고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77년부터 85년까지 9번의 '10대 가수상'과 각 방송사의 가수왕을 두루 차지한 후 86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으로 10번째를 채우려 했는데 느닷없이 정수라가 부른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 주제가 '난 너에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실패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난 너에게'를 너무도 싫어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좋은 곡이긴 하다"며 "정수라와는 지금 모든 디너쇼에 서로 게스트로 참석해 줄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돌이키지마'는 침체기에 있을 때 가수 전영록이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지 말라는 의미에서 돈 한푼 받지 않고 선물한 곡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날 녹화에는 이경실, 신정환, 탁재훈, 김성은 등의 출연진이 참여했다. 이경실은 이은하의 모창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캐스팅됐다고 한다.

현재 이은하는 15년 만에 발표한 새 음반 '컴 백(Come Back)'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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