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6집 발매 관련 이메일 인터뷰
(연합뉴스) 노라 존스, 폴 사이먼, 에이콘, 메리 제이 블라이즈, 샤키라, 티 아이, 윌 아이엠…. 당대 최고의 팝 가수로 꼽히는 이들이 최근 한 가수의 음반에 일제히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거물급 가수들을 모두 끌어들인 화제의 주인공은 와이클레프 장(Wyclef Jean)이다. 노라 존스 등은 장의 정규 6집 '카니발Ⅱ-메머스 오브 언 이미그런트(CarnivalⅡ-Memoirs Of An Immigrant)'에 피처링 등으로 참여했다.
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들과의 작업은 그동안 굳건히 쌓인 신뢰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스튜디오 안에서 폴 사이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음반 제작과정을 소개했다.
서인도 제도 출신인 장은 9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어려서부터 재능 있는 래퍼와 기타리스트로 활약했고, 록ㆍ솔ㆍ힙합ㆍ레게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여 '레게의 대가' 밥 말리의 후계자로도 평가받았다. 전설적인 랩그룹 퓨지스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작곡가, 프로듀서 등으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1997년 솔로로 전향해 '프리젠츠 더 카니발 피처링 더 레퓨지 올스타스(Presents The Carnival Featuring The Refugee Allstars)'를 발표했다. 6집은 1997년 작품에 이은 연작 형태의 음반이다.
이 음반에서는 에이콘과 릴 웨인이 첫 싱글 '스위티스트 걸(Sweetest Girl)'에 목소리를 빌려줬고 샤키라는 '킹 앤드 퀸(King And Queen)', 메리 제이 블라이즈는 '왓 어바웃 더 베이비(What About The Baby)'의 피처링을 맡았다. 노라 존스는 '애니 어더 데이(Any Other Day)'에서 감성 어린 음색을 전하며, 폴 사이먼은 '패스트 카(Fast Car)'에 참여했다. 이하 일문일답.
--1997년 음반의 연작 형식이다. 담으려 한 메시지는.
▲6집을 들으면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세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NN과 BBC와 같은 뉴스 프로그램과 달리 이 음반은 음악을 통해 그런 점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언제나 파괴에 대해 말하지만 희망에 대해서는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음반은 도시의 블록마다 갱단이 있다는 현실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커뮤니티에 YMCA를 세운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사운드가 다양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메시지가 있으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 했다. 알고 보면 뜻 깊은 가사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모두가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며 그 의미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음반 참여 가수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그처럼 놀라운 라인업은 그동안 그들과 함께 했던 음악 작업 및 굳건히 쌓인 신뢰 덕분에 가능했다. 예를 들어 윌 아이엠과의 작업은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라 존스와 폴 사이먼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폴 사이먼을 섭외하려 했을 때 친구들은 '다른 것들은 다 이해하겠지만, 어떻게 폴 사이먼을 우리 스튜디오로 끌어들일 수 있겠어'라고 놀려댔다. 섭외가 성사된 후 그를 스튜디오 안에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진짜 천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음반 게스트 모두의 팬이다. 노라 존스와 함께 스튜디오에 있으면 나는 그의 팬이 된다. 난 뮤지션이 스스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 사람들은 스튜디오에서 내가 프로듀서라는 점을 느끼지도 못할 것이다.
--당신의 음악에서 밥 말리는 어떤 의미인가.
▲그는 나에게 신과 같은 존재다. 그의 음악에는 영혼과 희망이 담겼다. 내 노래에도 그런 힘을 담고 싶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말이다.
--아이티 등 고향을 위해 자선단체를 설립했다.
▲난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옷도 없었고 빗속에서 뛰어놀며 노래를 불렀다. 교회에서는 가스펠만 연주됐고 드럼 연주는 금지됐다. 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
--한국 최고 인기의 힙합, R&B 뮤지션으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꼽힌다. 이런 지지의 원동력은.
▲내 메시지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변화시켰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음악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모두가 동참하게 만들고 싶다.
--한국 가수를 알고 있나.
▲스컬은 알고 있다. 한국에는 훌륭한 음악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일한 가게의 주인이 한국인이라 한국어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다.
--음악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나는 이민자의 아들이다. 이민자의 아픈 삶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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