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콰도르, 외교관계 복원에 '미묘한 온도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양국 대통령이 도미나카 공화국에서 열린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며 콜롬비아 군의 에콰도르 영토침범을 계기로 형성된 긴장 관계를 종식하기로 합의했으나 외교관계 복원에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르난도 아라우호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8일 좌익게릴라 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게릴라를 토벌하는 과정에서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것을 비난하고 단교를 선언한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와 가능한 빨리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라우호 외무장관은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회원국 대표들의 박수속에 관련국 정상들과 악수를 함으로써 이번 사태는 종료됐다는 밝히고 니카라과 정부는 다음 주중에 외교관계 복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사무엘 산토스 로페스 외무장관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8일 정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데 베네수엘라 정부와 사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우리베 대통령 정부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접촉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미주기구(OAS)가 워싱턴에서 긴급총회에서 채택한 성명에서 콜롬비아의 에콰도르 침공만을 비난하고 중재안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하루 만에 이번 사태의 돌파구를 찾은 점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지역문제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OAS 대신에 미국을 제외한 남미국가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리우그룹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성명에서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것에 사과하고 다른 다른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우그룹 정상회담 성명서에는 이와 함께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3국이 국가안정을 지키기 위해 '비정규 혹은 범죄집단' 으로 부터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라몬 로드리게스 차신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8일 차베스 대통령의 국경폐쇄 조치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콜롬비아와의 무역이 정상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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