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연합뉴스)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ㆍ31)는 요즘 젊은이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팝 가수 중의 한 명이다.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세태를 반영하듯 므라즈의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 포크와 록은 물론 힙합, 컨트리, 보사노바까지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오간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달콤하면서도 세련된 멜로디 감각으로 이런 다양한 장르를 잘 녹여 버무린다. 여기에 귀여운 외모까지 더해져 그의 공연장에는 젊은 여성 팬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6년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때 한국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이용해 관객과 스태프의 사진을 찍어 나눠주는 등 발랄한 무대 매너로 사랑받았다.
그는 28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열리는 첫 단독 내한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 작곡 때마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면서 "내 음악이 사람들을 치료하고 기분 좋게 만들며 웃음을 이끌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 출신인 그는 다양한 장르를 녹여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달콤하면서도 신나는 이런 '제이슨 므라즈'표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때로는 다른 장르의 비트를 파격적으로 사용해 완성된 테마를 바꾸기도 해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이 나에게는 복잡한 것이 아니지요. 나는 생생하면서도 긍정적인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음악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모든 곡에는 인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곡이 가볍게 들리거나 장난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들이 웃고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9년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단 두 장의 정규음반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2년 '웨이팅 포 마이 로키츠 투 컴(Waiting For My Rockets To Come)'을 선보인 후 2005년 2집 'Mr.A-Z'로 본격적인 인기를 모았다. 2집에서는 '라이프 이스 원더풀(Life Is Wonderful)' '워드플레이(Wordplay)' '그리크 인 더 핑크(Greek In The Pink)' 등의 여러 히트곡을 쏟아냈으며, 올해는 3집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음반은 거의 준비됐어요. 함께 따라 부를 수 있고 춤출 만한 곡을 담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음반 제목을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로 달았죠. 다만 한국 공연에서는 신작 중 어떤 곡을 부를지 정하지 않았어요. 관객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거든요. 이번 공연은 2006년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에너지와 흥겨움이 가득할 것입니다."
2집으로 대성공을 거둔 그는 승승장구하며 팝계에서 입지를 다져간다. 2005~2006년에는 전설적인 그룹 롤링 스톤스의 투어에서 무려 5차례나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투어의 최고 순간은 제 어머니를 모셔와 공연을 관람하게 한 후 롤링 스톤스를 만나게 해 드린 때인 것 같아요. 제 어머니는 대학 시절부터 롤링 스톤스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 셈이죠."
그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음악 동료로 밥 슈나이더와 콜비 카레이를 꼽았다. 슈나이더에 대해서는 "현존하는 가장 재능 있는 송라이터"라고 말했고, 카레이에겐 "신선하고 겸손한 아티스트이며, 내가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벨 & 세바스찬"이라며 "그들은 내가 곡 작업을 즐길 수 있도록 항상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글쓰기와 사진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온라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아는 사람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음악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면서 "조만간 폴라로이드 사진집을 출간할 생각이다. 서핑과 요가도 즐긴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 후 "서울은 아시아 도시들 중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이며, 북위 37도35분, 동경 127도3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정도는 안다"고 익살스럽게 설명했다.
이어 "내한 때 한국 라디오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 들어보고 싶다"면서 "박물관을 가 보거나 서울의 아름다운 공원에 들를 기회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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