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AFP=연합뉴스) 반(反) 이슬람 영화를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을 빚은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 헤르트 빌더스 의원이 소송을 피하기 위해 영화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AN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빌더스 의원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저작권법 위반 등에 대한 법정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일 뿐 영화의 핵심 내용과 반이슬람 메시지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ANP는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 수정판에서 덴마크 만화가 쿠르트 베스터가르트가 예언자 마호메트를 폭탄과 함께 그려 테러범으로 묘사한 삽화를 다른 그림으로 바꾸고 네덜란드 랩 가수의 사진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 사진으로 등장한 랩 가수는 지난 2004년 네덜란드 출신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묘사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빌더스 의원은 또 이슬람에 비판적 영화를 만들었던 반 고흐 감독이 죽기 전에 한 인터뷰 내용을 영화에 삽입한 것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던 네덜란드 언론인의 이름을 명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모로코인연합(LBM)은 이 영화가 인종, 종교, 성별 등에 기반해 증오를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네덜란드법을 위반했다면서 소송을 준비하는 등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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