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영화 선보여 관객ㆍ시청률로 승부 가려
(연합뉴스) 코미디 영화의 대표주자인 장항준 감독과 김정우 감독이 영화 이벤트로는 처음인 맞대결 형식의 '무비 배틀'을 펼친다.
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총 4편의 영화를 대결 형식으로 상영해 관객 수 또는 시청률로 승부를 가리는 것.
첫 대결작은 장 감독의 '전투의 매너'와 김 감독의 '색다른 동거'. 두 작품은 서울과 경기 등 전국의 롯데시네마 20여 개 관에서 17일부터 상영해 최종 관객 수로 승자를 결정한다.
이어 장 감독의 '음란한 사회'와 김 감독의 '성 발렌타인'이 25일 밤 11시 OCN에서 연속 방송해 시청률로 우열을 가린다.
전적이 1승1패가 되면 5월9일 밤 11시에 승자의 작품만을 다시 방송해 시청자 투표로 최종 승부를 결정한다. 시청자 참여와 투표 방식 등 세부 내용은 온무비스타일(www.onmoviestyle.com)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장 감독의 '전투의 매너'는 청춘 남녀의 달콤살벌한 동거일기를 담았고 '음란한 사회'는 고지식한 학원강사의 엽기발랄한 성인용품 판매기를 그렸다.
김 감독은 열두 살 아래 띠가 같은 제자에게 '필이 꽂힌' 노처녀 여교수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성 발렌타인'과 처녀귀신과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색다른 동거'로 대결에 나선다.
장 감독은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의 시나리오를 맡아 영화계에 입문한 후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불어라 봄바람'을 연출했고 '귀신이 산다'의 시나리오를 쓰는 등 독특한 색깔의 코믹 영화로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1996년 '은행나무 침대'와 1998년 '쉬리'의 조연출 맡은 데 이어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의 시나리오를 썼다.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구세주'와 '최강로맨스'가 주목을 받으며 코미디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
장 감독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무비 배틀'이 실현돼 매우 흥분되고 설렌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로젝트인 만큼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평소 존경하던 장 선배와 대결을 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승부인 만큼 감독 대 감독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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