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명에선 골프장 설립계획이 큰 이슈다. 이효선 시장이 담당공무원들에게 골프장 설립을 검토해 보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이 지난 3일 월례회의 때에는 골프장건립 검토 지시에 대한 간부공무원들의 업무태도를 강하게 질타, 간부들이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골프장건립 계획에 간부들은 “마땅한 부지가 없어 9홀이 적당하다”고 보고한 반면 이 시장의 지시를 받은 A 공무원은 18홀 계획을 세워 보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과장급 간부 공무원들은 “업무능력이 부하 공무원들보다 못하냐”는 이 시장의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과연 광명에 골프장이 절실한가?”라는 질문이다.
지금 광명에는 시민들이 이용하고 즐길만한 종합운동장이 없다. 5만명, 10만명도 안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훌륭한 종합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광명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는 그동안 선거때마다 너도 나도 지역 발전을 부르짖던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의 약속이 공약(空約)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런 상태까지 오도록 방치한 공무원들도 따가운 질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종합운동장 조차 건립하지 못했다는 건 공무원의 무능력을 떠나 자존심 문제다. 경륜장은 유치할 능력이 되면서, 정작 시민들이 필요한 종합운동장 건립은 지금까지 못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시장은 “종합운동장을 지으려면 최소 1천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건립해야 하는 게 아닌가. 1천억원이 들어가든, 1조원이 들어가든 말이다. 그래서 지금 골프장보다 종합운동장이 시민들에겐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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