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여성 영화인들의 10번째 항해

(연합뉴스) 국내외 여성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식을 열고 10번째 닻을 올려 9일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아트레온에서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여성의 시각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30개국의 영화 141편(장편 63편, 단편 78편)을 선보인다.

여성 감독의 영화만 보여준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오픈 시네마' 섹션에서 국내외 남성 감독들의 여성주의 영화가 상영된다.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몸의 정치학'과 여성의 도발적 상상력에 주목하는 '판타스틱 여성영화-위반과 유혹의 공간'도 마련됐다.

또 1997년 출범 이후 열 돌을 기념하는 '9708 한국여성영화' 섹션을 통해 지난 10년간 한국 여성영화의 발전을 살펴볼 수 있고, 1~9회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들이 '커튼콜' 섹션에서 상영된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이름을 딴 박남옥 영화상(상금 1천만 원)이 신설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에게 처음 수여되며 '아시아 단편 경선'에서는 5개국 19편이 경합을 벌인다.

방송인 허수경과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장필화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이혜경 집행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가수 한영애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개막작인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HD 옴니버스 영화 '텐 텐'이 공개된다.

'텐 텐'을 연출한 이수연, 임성민, 장희선, 변영주, 울리케 오팅거, 헬렌 리 감독과 배우 나문희, 조희봉은 게스트 포토월 행사에도 참여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ㆍ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과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 등 주요 영화제 수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심재명 MK픽처스 대표와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 등 제작자, 임권택ㆍ이현승ㆍ김수용 감독, 배우 남성진 김지영 안석환 오광록 박해미 조은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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