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복원·세일즈 외교 ‘첫 발’

■ 이 대통령, 美·日순방 의미와 전망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번째로 미국과 일본을 공식 순방길에 오른다.

이번 방미 최대 목표는 과거 정권에서 일정 부분 훼손된 한미동맹을 복원, 재정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첫 방문국으로 이들 두 나라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행간의 뜻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양국 관계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을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방미기간 한미 관계를 우선 개선하고 양국 관계에 신뢰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한국에 대한 세일즈에도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복원을 바탕으로 한 북핵문제 해결에서의 공조 강화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전통적 한·미동맹 복원과 한미FTA 비준,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등 현안을 협의하고 한·미-한·일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실리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미의 핵심은 경제분야의 최대 현안인 FTA 조속비준을 미국 행정부와 재계에 요청함으로써 양국이 연내 FTA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양국 순방을 통해 한·미, 한·일 관계의 정상화와 함께 무엇보다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한국의 경제 제도와 관행을 국제적 수준(Global Standard)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외에 표명하고 세계적 기업·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한국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할 공식 수행원에 경제인들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경제인은 기업 비즈니스 측면을 최우선 고려했으며 현지 사업과 분야별 업종별 대표성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실용주의 원칙에 따라 소규모로 구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돕기 위한 경제협력 필요성에 중점을 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0일 일본에 도착, 다음날인 2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대한투자확대와 부품소재산업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등 한일무역적자 해소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어 아키히토 일왕 내외 면담, 일본 TBS 주최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양국 간 이해 증진에도 적극 나선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참여정부 내내 국제사회에서 감수해야 했던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코리아 밸류 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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