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워싱턴 숙소 블레어 하우스는>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이틀 밤을 묵게 될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는 외국정상을 위한 공식 영빈관이다.

블레어 하우스는 워싱턴 D.C.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1653번지에 걸쳐 4채가 `소박한' 타운하우스 형태로 나란히 서있다. 1600번지인 백악관의 바로 코 앞에 있는 셈이다.

당초 이 건물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이라는 사람의 사저로 건립됐으나, 1836년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었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렸다.

미국 정부는 1942년 이 건물을 사들였고, 이후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대통령이 맞이하는 외국 정상들을 위한 영빈관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블레어 하우스는 일부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앞두고 하룻밤을 묵는 숙소로도 활용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낸시 레이건, 베티 포드 여사가 레이건,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당시 문상객을 맞을 수 있도록 이 시설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악관 보수공사가 이뤄진 해리 투르먼 전 대통령 재임시절 블레어 하우스는 대통령 거처로 활용된 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과 17일 블레어 하우스에 묵은 뒤 18일에는 워싱턴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이동한다.

한편 베네딕토 교황은 부시 대통령의 환영행사 등에 참석한 뒤 16일 블레어 하우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체크 인'할 예정이어서 몇 시간 차이를 두고 교황과 이 대통령이 블레어 하우스 귀빈자격을 `바통 터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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