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도시 베이징시-파리시 격돌>

베이징市, 달라이라마 명예시민권 수여에 '보복' 시사

(홍콩=연합뉴스) 프랑스 정부의 중국 달래기에 불구하고 파리시가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한데 대해 베이징시가 자매도시인 파리시 응징에 나서기로 했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24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23일 성명을 통해 "파리시의 이번 행동은 중국 내정에 대한 거친 간섭이고 1천600만 베이징시민과 13억 중국인민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며 필요할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치 않았다.

베이징시 정부는 파리시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하며 앞으로 두 도시의 협력 및 교류를 중단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 수도인 베이징시와 파리시는 지난 1997년 자매결연을 맺고 각종 교류사업을 벌여왔다.

프랑스 정부가 중국에 특사를 보내는 등 중국인들의 반 프랑스 감정을 누그러뜨리려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파리시 의회는 지난 22일 좌파 사회당 소속의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이 제출한 달라이 라마에 대한 명예시민권 수여 안건을 결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키 위해 베이징에 특사로 파견된 장 피에르 라파렝 프랑스 전 총리는 "들라노에 파리시장의 행위는 매우 심각한 정치적 실책이며 프랑스인의 이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라파렝 전 총리는 "지방정부 지도자가 국제외교 문제에 의견을 표출할 때에는 국가의 외교전략과 일치된 의견을 내야 한다"며 사회당 당수로 선출되기 위한 들라노에 시장의 술책이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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