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의 초등학교 친구들

김성대 극동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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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이 우리내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다. 자연의 섭리대로 어김없이 나무에는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과실수에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총 동문회 체육대회가 열린다. 아마도 어느 누구나 초·중·고등학교 체육대회나 동창회 또는 동문회에 한번쯤은 참가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과천 초등학교 63회 졸업생이어서 얼마 있으면 100주년이 되는 학교이다. 과천이 도시로 바뀌기 전의 옛 과천의 초등학교는 하나 밖에 없어서 그야 말로 과천에 사는 모든 학생들은 과천초등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과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선배, 후배가 되는 것이다. 우리아버님도 과천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러니까 아버님이면서 학교 선배님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과천에는 3개의 초등학교가 있어 우리 아이는 다른 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모르긴 몰라도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동문회 체육대회는 도심지의 학교는 덜하겠지만 시골에 위치한 학교라면 옛 추억거리가 제일 많이 남을 것이다. 오랜만에 옛 추억의 동무들을 만나니 반가울 뿐이다. 친구들과 개울가에서 피라미를 잡아 준비해간 양념으로 국수를 넣고 나무를 때서 매운탕을 끓여 먹던 추억이며, 또한 여름에는 고무신 뒤꿈치를 접어 배를 띄워 놀았고, 개울가에서는 미역(수영)을 감고, 겨울이면 논이나 개울가에서 썰매를 타다 물에 빠져 양말을 말렸던 일, 딱지와 구슬치기, 비석치기, 다방구, 말뚝 박기 등등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느 친구를 보노라면 옛 추억이 생각나서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진다. 30여년 만에 만난 친구는 누구더라 하면서 기억이 날 만한 연관성 있는 추억거리를 되새기도하고,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몇 반이었는지 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참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옛 과거로 돌아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꼭 분위기 깨는 정치적 인사들이 나타나 시의원 누구라며 일일이 악수를 청한다. 선배도 후배도 아닌 사람들이 왜 이 좋은 분위기를 깨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친구들과 술 한 잔을 한 후 선배·후배들을 찾아가 또 술잔에 추억을 담아 한잔을 하였다. 예전에 숫기가 없었던 친구는 정 반대의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또한 개구쟁이 친구는 중소기업을 운영사장으로 사회 각 분야에 열심히 살고들 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냥 만나서 즐거울 뿐이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 나서 2차로 노래방에 갔다. 다들 거리낌 없이 노래를 부르며 여흥을 즐겼다. 참으로 즐거운 시간들이었으며 이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경쟁사회 속에서 뒤 돌아 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들이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뒤를 보고 옆을 보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뜩 든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추억이든 좋지 않은 추억이든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아간다. 좋지 않은 추억은 빨리 잊어버리고 좋은 추억들만 간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들도 지금부터라도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여 옛 추억을 되새겨보는 그런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우리 초등학교 친구들아 내년에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친구들아 만나서 정말 즐거웠고 반가웠다.

김성대 극동대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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