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춘 道교육감 취임 3주년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경기교육의 다양화·특성화·자율화를 지향했던 평소 지론이 새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미래지향적 교육을 펼쳐 왔다는게 총체적 평가다. 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영재·영어·평생 교육 등은 그동안 서울 언저리에 머물렀던 경기교육을 한단계 높여 경기교육만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한국에서 나아가 세계 교육을 선도하는 시금석이 됐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하지만 영재 등 각종 특성화 된 소위 엘리트식 위주의 교육은 대다수 평상계층에 다소 괴리감을 줬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문으로 지적됐다.
# 교육의 다양화·특성화·자율화
우선 전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특성화 된 학교 교육체계 구축에 노력했다.
특수목적고를 종전 13개교에서 18개교로 또 특성화고를 6개교에서 30개교로 각각 늘려 우수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 점이 돋보인다. 에니메이션과 조리·도예·관광 등 경기도교육청 지정 18개교를 비롯 e-비즈니스 등 정부부처 위탁 운영 12개교, 자율학교 51개교, 대안학교 10개교, 돌아오는 농촌 소규모학교(초·중) 100개교 등 다양한 학교 육성의 틀을 구축했다.
앞으로 기숙형 공립고와 마이스터고, 자율형사립고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어 교육
영어 공교육 실천 의지가 돋보인다.
지난 3월말께 발표한 ‘영어교육 선진화 3V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외국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원어민 보조교사를 오는 2010년부터 모든 학교에 배치할 방침이다.
또 영어 전용교실을 198개교에 설치, 외국 학교와 원격 화상수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영어 교사 연수제도를 적극 활성화하고 전국 유일한 외국어교육연수원을 활용, 연간 3천명 이상의 교사가 연수에 참가토록 장려할 계획이다.
또 성남 청솔초 등에 10~15교실 규모의 학교 내 미니 영어마을을 설치하는 한편 주한미군 자원봉사자 및 영어권 결혼 이주자 등을 적극 활용, 영어 교육 활성화를 적극 유도한다.
즉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일상적인 회화가 자유롭게 구사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김 교육감의 1차 목표다.
# 수월성 교육
‘1%의 인재가 나머지 99%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 김 교육감의 평소 소신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영재교육 비율을 1%까지 확대(서울 2012년까지)하고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의 협의 사항을 전하며 과학영재고의 경우, 올해안에 설립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지금의 경기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이 아닌 별도의 영재고 설립임을 밝혔다.
또 통합형 전일제 영재교육원 운영으로 영재교육 방법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데 교육청은 이 방안으로 지난 4월 중 이미 수학과 과학반 등 2개반 30명으로 영재반을 편성, 시범 운영중이다. 효과가 좋을 경우 오는 2010년까지 14학급 21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창의성 교육 심화반, 수학·과학심화반, 영어논술반, 통합논술반 등 창조교실 운영을 더욱 활성화 해 시흥 정왕고(비선호 학교) 처럼 중위권 학생 7명이 일본 유수의 복강경제대학교(福岡經濟大學校)에 합격하는 모범사례를 적극 본 받도록 할 예정이다.
# 교육복지 향상
전년대비 29.5% 늘어난 총 2천490억원을 확보, 저소득층 자녀 학비지원은 물론 교육 출발점 평등을 위한 유아 학비 지원, 저소득층 급식비 지원 등에 주력키로 했다.
더불어 저소득층 방과후학교를 적극 지원 육성하는 것을 비롯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안산과 부천 등을 대상으로 학습결손 치유 예방 및 문화활동, 심리 심성개발 등에 치중하는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을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돌아오는 농촌학교 육성책(초·중학교)으로 100교를 지정, 원어민보조교사 활용 외국어교육, 학습여건 개선, 수준별 교과, 평생교육, 보육 등 프로그램 운영하고 농촌·중소도시 좋은학교 33개교, 학교경영우수학교 9개교 등을 각각 지정, 운영할 방침이다.
눈에 띄는 새로운 대목은 특별한 예산 사용처를 지정치 않은 학교기본운영비 10% 증액 지원이다.
총 541억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 도내 각급 학교당 평균 2천700만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예산은 주로 수준별 이동수업, 방과후 학교 운영, 독서·논술교육 등 활성화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 학교 및 수업 여건개선 등
지난 2005년도의 경우 급당 학생수는 초 44명, 중 40명, 고 36명이었던 것이 2006년에는 초 2명, 중 1명 정도가 각각 줄었고 내년까지 급당 학생수를 37명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학교 신설계획도 차질없이 추진, 올해 63개교를 2009년 56개교, 2010년 51개교를 각각 신설, 개교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칭) 경기교육연수원 건립 청사진도 마련해 추진중이다.
도교육청의 경우 자체 연수시설이 부족, 외부 위탁연수가 총 연수대비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총 600억원의 예산을 확보, 부지 5만㎡,건축 연면적 약 2만4천500㎡ 규모로 오는 2011년까지 연수원을 건립할 방안으로 이미 관련 사업부서를 배치한 상태다.
/김동수·박수철기자 dskim@kgib.co.kr
인/터/뷰 김 진 춘 도교육감
교육 다양화·특성화 계속 추진‘명품 공교육’ 글로벌인재 육성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은
▲취임 전날 예산 담당자가 찾아와 6천312억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만큼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척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지난해 이를 모두 상환해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만큼 경기교육의 내실을 꾀했다고 자부한다.
-다양·특성·자율화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는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이런 생각은 지금도 옳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교육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다양하고 특성화된 학교 체제 구축에다 특히 영재 및 영어 교육 등으로 경기교육이 전국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의 반증이다.
-일선 학교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은
▲이번 학교자율화 세부계획과 관련, 새로운 내용은 학교운영비를 10% 추가로 확보, 일선 초중고 각급 학교에 지원할 예정이다. 541억원을 추경을 통해 확보하는대로 학교당 2천700만원이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명품교육이 되도록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특목고 설립 계획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특목고를 5~6개 정도 인가를 받아 운영해 볼 계획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해당지역은 구리와 이천, 시흥에 외고를 각각 1개교씩 설립하고 수원에 예술고 1개교, 화성지역에 국제고 1개교 그리고 부천지역의 사립고 1개교 등으로 외고 개편을 추진해 볼 예정이다.
-영어 공교육 확대방안이 있다면
▲올해 198개교에 영어전용교실을 설치, 외국학교와 인터넷을 통해 화상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원어민 교사도 최대한 확보, 2010년까지 모든 학교에 배치토록 하겠다. 이밖에 주한미군 자원봉사자,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외교사절 자원봉사자 등을 적극 활용, 영어 교육이 효과를 더하도록 하겠다.
-기숙형 공립고 및 마이스터고에 대한 견해는
▲올해 기숙형 공립고 4개교와 마이스터교 2개교를 우선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1군 1개교 원칙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숙형 공립고는 올해 4개교 정도가 지정받게 되지만 내년에는 시단위 지역이라도 추가 지정받아 교육효과 극대화를 도모하고 마이스터고는 올 중 30개교 전문계 특성화고중 2개교를 지정, 육성해 볼 생각이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임기 내에 경기교육을 선진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반드시 올려 놓겠다. 최근 경기도 학교자율화 시행과 관련, 일부에서 과도한 아침학습(0교시), 보충학습, 외부 강사 참여 등을 우려하고 있으나 학교에 맡겨두어도 자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학부모 수준, 선생님 수준, 학생들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명품교육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
/김동수·박수철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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