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B가수 켈리 아동포르노 재판 6년만에 시작 >

(시카고=연합뉴스) 6년간 미뤄졌던 R&B 가수 R. 켈리(41)의 미성년자 성관계 및 아동 포르노 재판이 9일 미국 쿡카운티 형사 법원에서 시작됐다.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시카고 출신으로 본명이 로버트 켈리인 R. 켈리는 13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장면이 포함된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2002년 6월 5일 21건의 아동 포르노그래피 혐의로 기소됐으나 그동안 계속 재판이 미뤄져왔다.

피고측 변호사는 7일 또 한 번의 재판 연기를 신청했지만 빈센트 고한 판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9일 오전 법정에서는 켈리의 재판을 위한 배심원 선정작업이 시작됐다.

검찰측에 따르면 켈리는 1998년 1월에서 2000년 11월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문제의 비디오에서 자신의 밴드 베이스 연주자의 딸인 1984년 9월생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나눈 뒤 이 소녀에게 소변을 보기도 했다. 당초 켈리에게 적용됐던 혐의 건수는 현재 14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1997년 'I Believe I Can Fly' 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3천700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켈리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징역 1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켈리가 비디오의 남성이 자신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23세의 성인이 된 여성피해자 역시 비디오의 미성년자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검찰의 유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쿡카운티 형사 법원 주변에는 아동 포르노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그룹과 켈리의 지지 그룹이 몰려 법원에 출두하는 켈리를 향해 각각 야유와 지지구호를 외쳤고 미 전역에서 수많은 사진기자들과 카메라맨들까지 합해져 큰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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