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잇단 난제 일희 일비 말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 등과 관련한 ‘위기론’과 관련, 청와대 참모들에게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하되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한 핵심 참모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긴 호흡을 갖고 방향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면서 “더 일관되고 꾸준한 자세로 열심히 일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눈이 많이 올 때는 빗자루 들고 쓸어봐야 소용없다. 일단 놔두고 처마밑에서 생각하는 게 맞다”면서 차분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광우병 논란을 비롯해 악화일로의 대내외 경제상황, 이른바 ‘친박 복당’ 문제 등 난제가 잇따르고 있으나 이에 흔들리지 말고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적쇄신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를 좀더 견고하고 치밀하게 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데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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