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주서 김정호 4번째 헌정무대
(연합뉴스) "너무나 젊은 나이에 앗겨버린 그가 그려낸 노래세상은 온통 그리움, 고독, 슬픔, 이별 등으로 뒤범벅된 회색 빛 삶의 반영이었다.."(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
1970-1980년대 처절한 음색과 슬픈 가사로 대중을 사로잡다가 요절한 천재 가수 김정호(1952-1985). 노래 '하얀나비'처럼 33살 젊은 나이로 홀연히 세상을 등졌던 그가 23년만에 고향인 광주에서 부활한다.
'2008 광주청소년음악페스티벌' 특별 프로그램으로 안치환과 광주지역 포크음악 가수들이 만드는 이번 공연은 30일 오후 8시10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4번째 헌정공연이자 광주지역 포크음악 30년을 정리하는 이번 공연은 안치환과 김원중, 한보리, 꼬두메 등이 출연해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한 천재가수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짧았던 삶 속에 결핵균과 싸우며 음악적 열정을 불태웠던 김정호.
'이름모를 소녀', '하얀나비' 등으로 당대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로 이름을 날린 그의 피속에는 남도의 소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머니 박숙자는 창의 명인이었고 외조부는 국악의 거인 박동실이며 외삼촌은 현 국립국악원 수석단원으로 아쟁의 대가인 박종선이다.
어린 시절 광주와 담양을 오가며 외가의 영향을 받은 그는 자신의 음악에도 국악의 뿌리인 한의 정서를 담으려 했다.
아쟁과 가야금, 꽹과리를 직접 치며 사그라져가는 생명에 불을 지피려 몸부림 쳤지만 한국적 정서가 깊이 배인 명곡 '님'은 결국 마지막 곡이 되었다.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씨는 헌정공연을 기리는 글을 통해 "숨쉬기 조차 힘들게 폐부 깊숙한 곳에서 요동쳤던 결핵균들과 싸우며 숨이 끊어질 듯 토해냈던 그의 노래들은 단순한 대중가요가 아닌 한의 정서를 담은 국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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