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밤 10시(현지시간) 갈라 스크리닝을 통해 화려하게 공개됐다.
갈라 스크리닝은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칸 영화제의 공식 상영회. 참석자들은 직업과 신분에 관계 없이 턱시도나 드레스를 차려입은 채 레드카펫을 밟고 뤼미에르 대극장으로 속속 입장, 2천300여 석 대부분을 채웠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총감독이 무대에 올라 영화를 소개하면서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김 감독 순서로 하나씩 호명하자 관객은 큰 박수소리로 이들을 환영했다.
'놈놈놈'은 국내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한국형 웨스턴'이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 1930년대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사나이들의 피끓는 모험담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렸다.
달리는 열차에서 일본인들로부터 진귀한 보물 지도를 훔쳐낸 태구(송강호)는 냉철한 총잡이 도원(정우성)과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마적 창이(이병헌)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들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향해 말을 달린다.
상영 도중에는 예상 외의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태구가 엉터리 프랑스어를 읊는 장면이나 유쾌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에서 유독 웃음소리가 커 유럽에서 단연 높은 송강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재치 넘치는 코믹 장면이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관객은 상영중이라는 사실에 아랑곳 없이 박수를 쏟아냈다.
관객은 상영을 마치고 불이 켜지자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김 감독과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기립박수는 이들이 상영관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5분가량 이어졌다.
한편 갈라 스크리닝보다 7시간 앞서 열렸던 공식 기자회견에는 주로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언론 매체가 참여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놈놈놈'이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석양의 무법자'가 오페라라면 '놈놈놈'의 칸 버전은 하드록이고, '놈놈놈' 한국 버전은 로큰롤"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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