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는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에게 꿈과 희망의 빛이 비춰지길….”
우리 주변의 소외된 계층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애써온 ‘수원사랑포럼’이 지난 23일 밤 수원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야외무대에서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한 ‘수원사랑 야외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에는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 이윤희 수원사랑음악회 집행위원장, 시의원, 사회단체장을 비롯 시민 2천여명이 참석, 공연을 관람하고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격려하며 저마다 힘을 보태는데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세계적인 브레이크 댄스 그룹 ‘메드핑크크루 비보이(B-Boy)’와 한국 최초 넌버벌 퍼포먼스 그룹 ‘난타’, 남성 11인조 앙상블 ‘WMF 음악친구들’이 이날의 자리를 빛냈다.
공연은 비보이의 강력한 브레이크 댄스로 출발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며 무대가 훤히 밝혀지자 초저녁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기기 위해 공원을 찾은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어느새 무대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메드핑크크루가 힙합 리듬에 따라 박력있는 비보이 댄스를 펼치자 일순간 2천여 관객들의 시선이 무대로 고정됐고, 희망의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워 나갔다. 이들의 에너지는 오늘의 주인공들이 험난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꿈과 용기의 원천수가 됐다.
힙합 댄스의 원기 넘치는 분위기는 난타의 흥겨운 사물놀이 장단으로 자연스럽게 오버랩됐다.
난타가 만들어낸 소리는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늘상 만들어내는 소리로, 바로 음식장만 소리였다. 그렇지만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는 이 소리야말로 평생 꼭 한 번 듣고 싶은 소리였다. 난타의 경쾌하고 코믹한 무대는 즐거움으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음악회의 대미는 WMF 음악친구들이 장식했다. 가곡 ‘고향’으로 시작된 이들의 하모니는 ‘마법의 성’, ‘향수’ 등 감미로운 노래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화음을 전달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무대 한켠에 마련된 모금함에는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작은 정성들이 쉴 새없이 이어졌다.
송죽동에 살고 있다는 김재진씨(46)는 “이런 자리가 있어 우리 모두가 마음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아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희 집행위원장은 “가장 큰 설움이 배고픈 설움인데 결식아동이 3천여명에 달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번 사랑의 야외음악회가 우리 주변의 결식아동들을 다시한번 더 기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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