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3국의 언론인들이 참석한 ‘제1회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가 26, 27 이틀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중국신문협회·일본신문협회 공동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중·일 3국간의 건설적 관계 증진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과 교류’를 주제로 삼은 세미나에선 다양한 주장과 의견, 비판이 나왔다.
진둥광 중국국제방송국(CRI) 조선어부 주임은 “중·일·한 미디어 협력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미디어 간에 활발히 교류하고 건강한 공유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미디어 간의 동종협력을 다른 분야로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화는 미디어 글로벌화의 주요 특징”이라면서 ”중·일·한 3국 미디어는 현지 경영자를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우수한 현지 인재 채용 비율을 지금보다 높여 심층적이며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국의 국정상황, 풍토와 역사 문화 등 전반적인 상황에 익숙한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은 “3국 미디어가 3국 관계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온도계가 돼야 한다”며 “3국 미디어가 국제적 우호를 증진시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에 직접 행동으로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유 소장은 특히 “3국 미디어의 협력으로 ‘3국 환경 지킴이’라는 조직을 신설해 한·중·일 3국 환경 파수꾼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노 케이코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장은 “3국 언론인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한·중·일 간의 이해를 높이자”고 전제하고 “새로운 협력관계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내용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피해자들에게 애도와 조의를 표한 세미나에서 독도 문제, 동북공정 등 예민한 문제가 잠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제2회는 일본에서, 제3회는 중국에서 행사를 갖기로 하고 만찬을 통해 거듭 언론인들간의 우의를 다졌다. 그런데 종합토론 때 “김문사 경기지사가 추진 중이라는 ‘한중해저터널’이 금시초문”이라는 중국 경제일보사 대표의 말을 듣고 내심 황당했다. ‘한중해저터널’을 정말 건설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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