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장관 "해외영화제 수상 노력해달라" 당부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강한섭(50)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를 선임했다.
신임 강 위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경희대 불어불문학과를 거쳐 영화평론 활동과 함께 1994년부터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3년간 영화진흥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문화부는 "신임 강한섭 위원장이 영화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개혁성을 토대로 우리 영화계의 화합과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영화 산업계를 진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1994년 공연윤리심의위원회 영화분야 수입심의위원과 1999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05~2007년 서울예술대 산학협력단 대표이사로 재직하기도 해 영화의 예술적 측면과 산업적인 면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영화 진흥을 이끌 적임자로 꼽혀왔다.
문화부는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14일 추천한 5명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장관 인터뷰 등의 검증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강 교수를 신임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주로 평론가로 활동하며 영화 관련 매체에 국내 영화 산업의 체질 개선에 대해 강한 문제 제기를 해온 그는 영화계에는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극장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고 영화의 다양성 보호를 강조하며 진보 쪽과 뜻을 같이 하기도 했지만 진보 인사들이 이끌던 기존의 영진위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인은 "영화 산업의 체질 개선과 독과점 철폐 등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사상적으로는 진보적인 성향이 맞지만 영진위가 나서서 기금을 조성하고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식에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해 2~3기 영진위 인사들과는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날 오후 문화부 장관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인촌 장관은 강 위원장에게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을 해야 영화인의 사기도 높아지고 산업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해외 수상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뒤 "이번 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화합을 통해 영화계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또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저예산영화는 기획안만으로도 지원할 수 있지만 대형 영화에 대해서는 사후 지원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편중 지원이 있어서는 안되며 좋은 영화를 만드는 곳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영화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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