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초청작, 국내서도 만난다>

'체', '눈먼자들의 도시', '도쿄!'등 개봉 예정

(연합뉴스)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들을 국내 극장에서도 만나보자.

스티븐 소더버그가 메가폰을 잡고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체(Che)'는 올해 영화제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이지만 상영시간이 4시간28분이나 되는데다 극적인 요소보다는 담담한 화법을 강조했기 때문에 국내 극장에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수입사인 유레카픽쳐스는 이 영화가 기획 단계에 있던 3년 전 이미 수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하면서 올 하반기에 개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유레카픽쳐스는 특히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은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넘은 극영화는 리안 감독의 '색, 계'가 유일할 정도로 유명 영화제 수상작에 대한 국내 관객의 평가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강재규 배급팀장은 "관객은 감독상이나 작품상을 받으면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남우주연상 수상작에 대한 인식은 다르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애초에 1, 2부로 나눠 만들어진 작품이라 따로 개봉할지, 함께 개봉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도 오는 10월 개봉할 예정이다.

주제 사마라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시티 오브 갓', '콘스탄트 가드너'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가 감독하고 줄리안 무어와 마크 러팔로가 출연했다.

영화 수입사 CM엔터테인먼트는 "원제가 아닌 국내 개봉 제목으로 기사가 나도록 유도하기 위해 영화제 개막 전 재빨리 언론사에 이메일을 돌렸다"며 "영화제 기사가 나올 때 영화가 함께 거론됐기 때문에 국내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꽤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보다 앞서 8월에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한국ㆍ프랑스ㆍ일본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가 개봉한다.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 레오 카락스 감독의 '광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등 단편 3편을 묶은 영화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일본 배우 아오이 유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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