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의 원조는 프랑스다. 프랑스에선 넥타이라고 하지 않는다. 크라바트(cravate)라고 한다. 크라바트는 크로아트(croate)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종의 사투리다.
루이 14세 때다. 베르사이유궁전을 조영한 루이 14세는 거의 매일밤 호화로운 무도회를 궁전에서 열었다. 귀족, 귀부인, 군장성, 고관, 외국 사신 등은 물론이고 상류사회 사람들이 초대되어 즐기곤 했다.
넥타이의 기원이 여기서 시작됐다. 한 번은 무도회에 초대된 크로아티아 사람이 목에 가느다란 천조각을 감고 나타났다. 그 크로아티아 사람은 마침 목밑에 조그마한 상처가 생겨 그것을 감추기 위해 천조각을 두른 것이다.
그런데 루이 14세 눈엔 그게 몹시 흥미롭게 보였다. “저 사람 목에 두른 것이 무엇이냐?”고 시종무관에게 물었다. 시종무관은 어디서 온 사람이냐고 물은 것으로 잘못 듣고는 “크로아티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시종무관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루이 14세는 이튿날밤 무도회에서는 자신도 목에 천조각을 두르고 나타나자, 또 다음날엔 모든 참석자들이 루이 14세처럼 목에 천조각을 두르고 나왔다. 이것이 유행의 도시 파리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긴 넥타이가 된 단초다. 그러니까 넥타이의 시조는 오늘날 나비넥타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 넥타이를 가리켜 크라바트라고 하는 것은 루이 14세가 붙인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넥타이 차림은 신사의 정장으로는 필수품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사회에서도 젊잖은 좌석에 가려면 넥타이를 매야 결례가 안 된다. 한 여름 삼복 더위에도 정장에 소매가 긴 와이셔츠에다 넥타이를 꼭 매는 이들이 적잖다.
넥타이 추방운동이 일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절감책으로 넥타이 안 매기 풍조가 분다. 근래 외신은 미국이나 일본의 기업체 등에서 이같은 바람이 부는 것으로 전한다. 여름철 냉방에 넥타이를 매지 않으므로써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것이다. 넥타이를 안 매면 섭씨 1~2도는 냉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넥타이의 원조 나라인 프랑스는 어떤지 궁금하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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