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15 광복이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까지 건국에 기여한 정당은 민족진영이었던 한국민주당이다. 건국을 방해한 조선공산당 등의 책동으로 한국민주당의 송진우·장덕수 등이 암살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민주당은 여당이 되지 못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한국민주당의 지지는 받았으나 당원은 아니었다. 이승만은 마침내 자유당을 창당, 3선 개헌 등 독재정치를 휘둘렀다. 이에 저항하는 민주세력으로 신익희·장면·박순천·곽상훈 등이 조병옥의 한국민주당과 합세한 것이 민주국민당으로 뒤에 민주당이 됐다. 민주당은 4·19 의거로 집권, 제2공화국을 수립했으나 신·구파의 영일이 없는 내분끝에 1963년 5·16 군사정변으로 해산됐다. 박정희·전두환 등 정권하의 야당이 민주당을 계승하긴 했으나 3당 합당으로 민주당의 법통은 사실상 끝났다.
통합민주당이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꾼다고 한다. 김대중의 민주당에서 분당한 열린우리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으로 돌고 돌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지만 구 민주당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의 민주당은 원랜 평화민주당이던 것이 이기택이 이끈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공동대표 체제의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꾼 것이다.
통합민주당은 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통적으로 민주세력을 대변해온 당명으로 되돌린다지만, 아니다. 우파 보수정당으로 전통 야당이었던 구 민주당의 명맥은 이미 끊긴지 오래다. 김대중의 민주당은 좌파 진보정당에 가깝다. 그런데 지금의 통합민주당은 한 술 더떠 잡탕 정당이다. 당의 정체성이 뭣인지 분명치가 않다. 통합민주당은 당명을 바꾸기 전에 먼저 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된다.
한편 현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긴 하나, 전두환 정권이 창당한 민주정의당이 뿌리다. 민주정의당의 약칭인 민정당에서 민자당 등을 거쳐 지금의 한나라당에 이르렀다.
집권당인 한나라당 뿌리는 군사정권의 잔재인 취약점이 있고, 제일야당인 통합민주당은 정략화된 정치편의 집단인 점에서 오늘의 한국정치가 혼란을 거듭하는지 모르겠다.
열린 보수정당, 열린 진보정당의 양대 정당체제로 가는 정치문화 발전은 역시 요원한 것 같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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