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러일협약’ 재조명 국제학술회

동북아 국제질서가 숨가쁘게 변하고 탈 국경화와 역내 불록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시점에 한국과 몽골도 변화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한국정치외교사학회와 아셈연구원 공동으로 9~10일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국립대학교에서 한·몽골·러시아·중국 등 학자들이 모여 동북아의 평화질서 구축과 21세기 한-몽고관계(러일협약을 회고하며)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9일 이달순 한국정치외교사학회 전 회장(수원 계명고 교장)과 김정길 전 법무장관(한국외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첫날 ‘제1차 러일협약과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이란 주제로 1·2세션으로 나눠 토론을 벌인다.

제1세션에선 신복룡 건국대 교수의 사회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의 벨라 박 교수가 ‘제1차 러일협약과 한국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동북아역사재단 최덕규 연구위원이 ‘러일협약과 간도협약’에 대해 주제발표할 예정이며 김동명(국민대)·전상숙(연세대) 교수가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

둘째날 제3세션에선 세계화와 21세기 한-몽관계에 대해 몽골 및 프랑스 학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이며, 제4세션에선 러일협약 전후 동북아 국제질서의 변천과 북방사 인식이란 주제로 한·러·몽골·중국 학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달순 전 회장은 ‘동북아 국제질서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러일협약의 의미와 2차대전 후의 동북아 국제관계에 대해 짚어본 뒤 “동북아 국제질서의 새로운 문제제기가 학계를 중심으로 꿈틀대고 있다”고 진단하고 “발해문제가 러시아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고구려 연구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이같은 시점에 이제는 학자들이 나서 동북아 국제질서의 이슈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