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의 의지는 있는 겁니까?” “설문조사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요즈음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내 상인들은 시의 안일한 행정태도에 이해의 차원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 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침체된 보산동 관광특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년째 시 예산을 투입,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치러진 행사에 때아닌 불법 야시장이 개설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인들이 “누구를 위한 행사냐”며 반발하는 등 행사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상인들간에 설왕설래, 논란이 일자 시는 행사의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과정에서 설문지에 실명과 함께 상호를 기입하도록 하는가 하면 행사 주최측인 상가연합회 소속 회원이 설문지를 배부토록 해 정작 반대하는 상인들 중 상당수는 자신들의 실명이 기재된 설문 자체가 부담스러워 설문지 작성을 아예 기피 하거나 대충 좋은 쪽으로 작성, 하나마나식 설문조사가 되고 말았다.
이와관련 시 담당부서는 실명과 상호 기재부분에 대해 “그동안 보산동 관광특구에 대한 통계자료가 없어 이번 기회에 통계자료를 확보하려고 했다”는 궁색한 변명에 이어 ‘그러면 왜 공무원이 직접 배포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듣고 보니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처음부터 상인들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불법 야시장과 관련, 담당부서로서 질책을 면하기 위해 면피성으로 형식적인 방법을 거쳐 행사의 당연성을 내세우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 특히 시민들의 편익도모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 세계에서는 더 할 나위가 없다./kcc2580@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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